더민주, 사드 대책위원회 구성…"당내 의견 수렴하며 대책 만들 것"

2016-07-15 11:57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사드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7.15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대책위원회를 구성을 마쳤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사드 배치 문제를 다루는 상임위원회 간사와 전문성이 있는 의원들이 참여한다.

대책위원으로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김경협 의원과 산업통상자원위 간사인 홍익표 의원, 국방위 간사인 이철희 의원, 외통위 소속이자 5선인 원혜영 의원, 기재위 위원인 3선의 윤호중 의원이 참여한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정재호 의원은 국가 갈등 관리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대책위원 명단에 포함됐다. 사드 배치 문제가 중국·러시아 외교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만큼 더민주 내 중국통으로 꼽히는 김영호 의원도 참여키로 했으며, 특히 초선의 김 의원이 대책위 간사를 맡았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1차 회의에서 "앞으로 8명의 사드 대책위원이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사드에 대한 더민주의 대책을 하나씩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더민주가 사드를 둘러싼 당내 이견을 조율할 논의 기구를 구성한 것은 사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표출되는 것을 최소화하려는 원내지도부의 포석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사드는 찬반 입장을 표명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지만, '반대 당론을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표출되며 균열을 드러낸 상황이다. 대책위원 중에선 원혜영 의원과 윤호중·이철희·정재호 의원이 신중론을 견지하는 반면, 김경협·홍익표·김영호 의원은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호 간사는 회의가 끝난 뒤 "(대책위 구성은) 전문성과 해당 상임위 연관성 당내 의견 그룹을 배려해 균형있는 검토와 논의가 이뤄지고 당내 다양한 의견이 수렴될 수 있게 했다"며 "당론 여부 이야기는 안나왔고 경제분야, 군사적 실효성, 외교분야에서 각각 역할을 분담해 일단 의견을 모으자고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2차례 회의를 열고 국내외 전문과와 토론하며 대응책을 마련해나갈 예정이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과 더민주 일부 의원이 '사드 반대에 동참하라'고 압박하는 데 대해 "당론을 하루 빨리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사드로 불거지는 여러 문제점과 절차상 문제, (중국의) 경제 보복 등과 관련해 어떤 대책과 대안을 가지고 행동할지를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해 나갈 것인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