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3위 내수시장 콜롬비아, 10년 내 모든 품목 관세 철폐”

2016-07-14 16:28
코트라, 보고서 발간…한-콜롬비아 FTA 15일 발효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오는 15일 한-콜롬비아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돼 인구 4000만의 중남미 3위 내수시장인 콜롬비아와 교역 확대의 길이 활짝 열린다.

코트라(KOTRA)는 14일 ‘한-콜롬비아 FTA 효과 및 활용방안’ 보고서를 발간하고 콜롬비아와 FTA 체결을 통한 수혜분야와 우리기업의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한-콜롬비아 FTA는 칠레, 페루에 이어 한국이 중남미 국가와 맺는 세 번째 FTA다.

2008년 11월 양국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추진된 한-콜롬비아 FTA는 7차례의 협상을 거쳐 2013년 2월 양국 통상장관이 협정문에 공식 서명했다.

그러나 콜롬비아의 비준절차로 인해 발효가 지연됐다. 2015년 4월 중남미 4개국 경제외교순방 시 양국 간의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콜롬비아 측에 한-콜롬비아 FTA의 조속한 발효를 적극 요청한 것을 계기로 양국이 절차를 가속화해 15일 정식 발효된다.

이번 FTA로 인해 상품분야의 경우 모든 품목의 관세가 10년 내로 철폐될 예정이다. 한국의 즉시 철폐 품목의 비중은 82%, 콜롬비아는 60% 수준이며, 한국이 수출하는 공산품은 약 95%가 관세 즉시 철폐된다.

한국의 대(對)콜롬비아 주력 수출 품목인 승용차의 경우 10년 내 관세(35%)가 철폐된다.

중형 디젤 SUV의 경우 향후 9년간 단계적으로 관세가 인하된다. 자동차부품(5~15%), 자동차타이어(5~15%), 섬유(0~20%) 등의 관세는 대부분 5년 간 단계적으로 관세가 없어지므로 향후 시장 점유율 확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관세 즉시 철폐 대상으로 분류된 건설 중장비 및 철강제품은 콜롬비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개발계획에 힘입어 수혜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콜-멕시코 FTA로 인해 멕시코산 일본브랜드 자동차 수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 이번 한-콜롬비아 FTA 발효는 국내 자동차 수출기업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양국 간 산업 협력의 통로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콜롬비아의 풍부한 천연자원 및 식량자원과 커피, 식품, 화장품 산업 등에서 국내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을 접목시켜 양국 간 상호 보완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양은영 KOTRA 구미팀장은 “한-콜롬비아 FTA는 콜롬비아가 아시아 국가와 맺는 첫 자유무역협정으로, 아시아 국가들을 대표해 중남미와의 교역에서 한국의 전략적 역할을 강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무역협정”이라며 “콜롬비아는 최근 안정적인 소비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본격적인 국가 개발을 시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양국 간의 가시적인 교역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