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사드 배치…경북 성주군 제재하라"

2016-07-14 08:09
중국 각 지방정부, 성주와 교류 중지…성주군 제품 '보이콧'해야

[환구시보 7월 9일자 1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관영언론이 한·미 군 당국이 13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부지로 최종 결정한 경북 성주군을 제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14일 '성주군 제재를 준비하고, 미사일로 사드를 겨냥하라'라는 제목의 평론을 내고 중국 관련 부처에서 경북 성주군에 대한 제재조치를 즉각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성주군에서 아무리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더라도 시위를 통해 최종적으로 사드 배치를 저지하지 않는 한 중국의 (성주군) 제재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면서 사설은 중국 각지에서 성주군과의 각종 교류를 중지하길 희망하며, 성주군에서 생산하는 각종 제품도 중국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재 범위를 경상북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도 연구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성주군에 압력을 가함으로써 사드 배치에 더욱 격렬하게 항의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중국의 단호한 입장을 표시하는 것으로,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며 단기간에 흐지부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명시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일전에 인민해방군이 미사일로 사드를 겨냥해야 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이는 곧 성주군이 동북아 대국 간 힘겨루기의 잠재적 폭풍의 눈이 될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이 제 발로 중국 미사일 위협의 사정거리 안으로 뛰어들어온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드는 한·중 관계의 오랜 쐐기가 될 것이며, 이것은 한국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한국이 그동안 일부 문제에서 중국을 지지했으니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해서 눈감아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오산이라고 전했다. 

또 사드는 중국에 전략적 위협이자 한·미 군사동맹 강화의 표식이라며, 이로 인해 한·중관계가 영향을 받는 건 당연한 결과로, 한국이 이를 개의치 않는다면 중국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중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결연한 반대를 한국은 심각한 수준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로 인해 한국이 맞닥뜨릴 첫번째 결과는 중국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가 커다란 변곡점을 맞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환구시보는 인민일보에서 1993년 만든 관영 언론이다. 인민일보나 신화사가 당과 국가의 정책에 대한 공식 입장을 보도하는 것과 달리 국제뉴스를 전문적으로 다루며 상업적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편이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직접 말하기는 곤란한 불편한 속내를 ‘배설’하는 창구로 이용되는 측면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환구시보 발행량은 현재 200만부에 달할 정도로 중국 내 영향력있는 신문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