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보안 사이' 인기 게임 '포켓몬 고', 보안 취약 논란
2016-07-13 13:34
게임 개발사, 이용자 계정 정보 접근 가능...개인정보 유출 우려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증강현실(AR) 기반 스마트폰 게임인 '포켓몬 고(Pokémon Go)'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보안에 취약해 계정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게임전문매체 폴리곤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맨 처음 이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보안 분석회사에서 근무하는 아담 리브라는 연구원이다. 리브 연구원은 텀블러 포스팅을 통해 "현재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한 보안 수준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포켓몬 고 게임을 실행하려면 이용자들은 이미 갖고 있는 구글 계정이나 포켓몬 트레이너 클럽을 통해 로그인해야 한다. 보안 정책에 따르면 가입 버튼을 누를 경우 해당 계정에 대한 정보 접근권이 게임 개발사에 위임된다. 그러나 개발사는 팝업창을 통한 어떤 안내문도 제공하지 않고 있다. 특히 아이폰 운영체제(OS)인 iOS를 사용하는 경우 접근 권한을 편집할 수 있는 옵션조차 없는 상황이다.
문제가 제기되자 게임을 만든 구글 자회사 나이앤틱(Niantic)은 "약관에 따라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사용사 식별 및 설정 등 개인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런 접근 권한은 서비스 개선 작업에만 활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포켓몬 고는 구글 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위치정보 시스템과 AR 기술을 결합한 게임이다. 스마트폰으로 특정 장소를 비추면 가상 캐릭터인 포켓몬이 나타난다. 게임 이용자들은 실제 도시의 거리와 공원 등을 찾아다니며 가상의 포켓몬을 잡는 방식이다.
포켓몬을 개발한 닌텐도는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차세대 게임인 포켓몬 고 출시 이후 시가총액이 이틀 사이에 7180억엔(약 7조8900억원) 넘게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