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코빈 대표, 당 대표 경선 자격 유지
2016-07-13 07:37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가까스로 당 대표 경선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동당 중앙집행위원회(NEC)에 따르면 이날 코빈 대표의 대표 경선 후보 자격 부여 관련 찬반 비밀투표를 벌인 결과 찬성이 18표로 반대(14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코빈 대표는 자동 사퇴의 고비를 넘겼다.
이에 따라 코빈 대표는 안젤라 이글 하원의원, 오웬 스미스 하원의원 등과 당 대표 자리를 두고 경선을 벌이게 됐다.
소속 의원들은 코빈 대표에게 투표 결과를 책임지는 의미에서 사퇴를 촉구했지만 코빈 대표가 버티면서 대치가 이어졌다. 급기야 소속 하원의원 230명 가운데 212명이 코빈 대표에 대한 불신임안 투표를 강행하기도 했다. 투표 결과 찬성 172표로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이 투표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어 논란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예비내각 장관 3분의 2가 자진 사퇴하면서 노동당 내 분열이 이어졌다. 이번 NEC 판단에 따라 코빈 대표가 경선 참여 뜻을 굽히지 않을 경우 당을 이탈하겠다는 입장이 다수 나오고 있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