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이탈리아금융·브렉시트 대책 논의
2016-07-11 16:07
이탈리아 채권관리 개입 여부 관건...PIIGS 국가 재정 상태 점검도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 회원국들이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향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정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가 보도했다.
이날 주요 어젠다로는 △ 이탈리아 금융 시스템에 대한 개입 여부 △ 스페인·포르투갈의 금융 상태 점검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대책 마련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이탈리아 은행의 부실 채권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유로존의 경제 하향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탈리아 은행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MPS)'에 대해 3년 안에 부실 채권을 100억 유로 가까이 줄이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말 기준 MPS의 부실 채권은 469억 유로(약 60조 1896억원) 규모였다.
이탈리아 정부는 현금이 거의 고갈된 상태여서 은행을 구제할 여력이 크지 않지만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수십억 유로를 우선 공급한다는 계획이어서 유럽연합(EU)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이탈리아 은행은 구제하는 데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의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고히 한 상태다.
이탈리아는 지난 2010년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를 불러 일으켰던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 중 한 곳이다. 당시에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을 투입해 위기를 진압했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확정된 만큼 앞으로의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