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산업 마산조선소 골리앗 크레인 해외로 매각된다

2016-07-10 10:32
루마니아 업체와 막판 협상 중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성동산업 마산조선소에 있는 700t 규모의 골리앗 크레인이 조만간 해외로 팔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동산업이 자금난에 빠지자, 조선소 터와 골리앗 크레인 등 설비는 2013년 경매에 넘어간 것이다.

야드에 우뚝 솟은 골리앗 크레인은 조선소를 상징하는 핵심 자산이다.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700t 골리앗 크레인은 크레인 자체 무게만 3200t, 높이는 105m나 될 정도로 대형에 속한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있는 가장 큰 골리앗 크레인(900t)에 크게 뒤지지 않는 크기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270억원을 들여 2008년 8월 만든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크레인은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가 190억원으로 나왔다.

크레인 자체만 190억원이고 해체와 운송, 재설치를 하는데 40억원이 추가로 든다. 당시 매물로 시장에 나왔지만 국내 조선업계에서 매수 의향을 보인 곳이 한곳도 없었다.

감정가를 내려 30억원에 팔겠다고 해도 나서는 곳이 없었다.

결국 해외로 눈을 돌려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업체들이 직접 와서 크레인을 보고 갔다.

이 때문에 조선산업 쇠퇴로 조선소 핵심설비인 골리앗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외국에 넘긴 스웨덴 ‘말뫼의 눈물’이 한국에서도 현실화됐다는 얘기가 나왔다.

최근 루마니아의 한 조선업체가 이 크레인에 관심을 보여 막바지 매각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00t 골리앗 크레인 외에 300t 크레인 등 다른 크레인 2기도 아직 팔리지 않았다. 해외 매각될 예정인 크레인뿐만 아니라 조선소 야드(12만726㎡)도 조각조각 분할돼 20개 중소기업에 팔렸다.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부지는 1972년부터 조선소들이 선박 또는 선박 구조물을 만든 곳이었다.

1972부터 1991년까지는 군함, 잠수정, 여객선, 화물선 등을 만드는 특수선 제조업체인 코리아타코마가 있었다.

이후 코리아타코마를 합병한 한진중공업이 선박을 건조했다.

성동산업은 조선경기가 활황이던 2007년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마산조선소를 사들여 선박 블록을 만들었다. 마산조선소에서 만든 선박 블록을 계열사인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해양에 공급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성동산업이 자금난에 빠졌고, 채권단은 채권회수를 목적으로 2013년 조선소를 경매에 넘겼다. 지난해 7월 법원 경매에서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터는 1150억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