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3천억원 쏟고도 자리 뺐긴 AIIB…무능한 ‘경제외교’
2016-07-10 13:45
홍기택 부총재 자리 사실상 프랑스가 차지 유력
소극적인 정부 움직임에 ‘헛심’…국제 위상만 추락
소극적인 정부 움직임에 ‘헛심’…국제 위상만 추락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정부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4조3000억원을 쏟아 붓고도 부총재 자리를 사수하지 못하는등 국제무대에서 망신살이 뻗쳤다.
정부는 홍기택 부총재 후임자를 물색하지 못한 채 다른 회원국에 자리를 뺏기는 등 경제외교에 있어 큰 실패로 기록될 전망이다.
홍 부총재가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달 말부터 나왔었다.
그러나 정부는 여론의 관심을 돌리는데 급급한 나머지 제때 후속조치를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급기야 홍 부총재가 휴직 후 사임할 것이 기정사실화되자 뒤늦게 8일 오후 7시 AIIB 고위직 채용공고를 냈다.
문제는 홍 부총재 휴직 후 2주간 수습할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정부가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중국정부와 AIIB는 홍 부총재(CRO) 후임 자리를 국장급으로 강등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만약 후임 선임 절차가 공식화되면 한국 사람이 후임이 될 수 있게 협조 부탁을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손 쓸 틈도 없이 부총재직이 날아간 셈이다. 이 자리는 프랑스가 무혈입성하며 손쉽게 부총재직을 넘겨받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부가 AIIB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데 대해 정부 안팎에서는 부총재직을 감당할 마땅한 인력풀을 찾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나 기획재정부 인력풀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굵직한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제 자리를 찾았다. 윤종원 전 IMF 이사도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옮겻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유임됐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왔다.
이렇다보니 홍 부총재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몇몇 인사를 대상으로 물밑 작업을 시도 하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 말기에 선뜻 나서겠다는 인사를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AIIB 고위직 채용공고 마감이 오는 27일까지다. 그때까지 지원자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부총재직 등은 적절한 인물을 물색 중인데 쉽지 않다. 몇몇 인사는 고사했다. 시간이 지체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는 27일까지 마감 예정인 AIIB 고위직 채용이 형식적인 절차라는 것도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최근 AIIB가 새 CFO로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맡았던 티에리 드 롱구에마(프랑스)를 선임한다고 밝힌 부분에서 어느 정도 부총재직 윤곽이 잡혔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변이 없는 한 티에리 드 롱구에마 ADB 부총재가 사실상 신설되는 AIIB 재무담당 부총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셈이다.
AIIB는 대신 홍기택 부총재가 맡았던 CRO 자리는 국장급(Director)으로 강등해 공모하기로 했다. 휴직 상태에 있는 홍 부총재는 휴직 기간을 채운 뒤 자연스럽게 사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AIIB에 한화로 약 4조3000억원인 37억 달러가 넘는 분담금을 냈다. 지분율은 3.5%로 전체 가입국 중 5번째다. 프랑스는 3.19%로 7번째다.
정부는 홍기택 부총재 후임자를 물색하지 못한 채 다른 회원국에 자리를 뺏기는 등 경제외교에 있어 큰 실패로 기록될 전망이다.
홍 부총재가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달 말부터 나왔었다.
그러나 정부는 여론의 관심을 돌리는데 급급한 나머지 제때 후속조치를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급기야 홍 부총재가 휴직 후 사임할 것이 기정사실화되자 뒤늦게 8일 오후 7시 AIIB 고위직 채용공고를 냈다.
문제는 홍 부총재 휴직 후 2주간 수습할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정부가 어떠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기간동안 중국정부와 AIIB는 홍 부총재(CRO) 후임 자리를 국장급으로 강등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대해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만약 후임 선임 절차가 공식화되면 한국 사람이 후임이 될 수 있게 협조 부탁을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손 쓸 틈도 없이 부총재직이 날아간 셈이다. 이 자리는 프랑스가 무혈입성하며 손쉽게 부총재직을 넘겨받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부가 AIIB에 소극적으로 대처한데 대해 정부 안팎에서는 부총재직을 감당할 마땅한 인력풀을 찾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나 기획재정부 인력풀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굵직한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이미 제 자리를 찾았다. 윤종원 전 IMF 이사도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로 옮겻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유임됐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현정택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왔다.
이렇다보니 홍 부총재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몇몇 인사를 대상으로 물밑 작업을 시도 하고 있지만, 박근혜 정부 말기에 선뜻 나서겠다는 인사를 찾기 어려운 모습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AIIB 고위직 채용공고 마감이 오는 27일까지다. 그때까지 지원자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부총재직 등은 적절한 인물을 물색 중인데 쉽지 않다. 몇몇 인사는 고사했다. 시간이 지체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오는 27일까지 마감 예정인 AIIB 고위직 채용이 형식적인 절차라는 것도 정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는 최근 AIIB가 새 CFO로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맡았던 티에리 드 롱구에마(프랑스)를 선임한다고 밝힌 부분에서 어느 정도 부총재직 윤곽이 잡혔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변이 없는 한 티에리 드 롱구에마 ADB 부총재가 사실상 신설되는 AIIB 재무담당 부총재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은 셈이다.
AIIB는 대신 홍기택 부총재가 맡았던 CRO 자리는 국장급(Director)으로 강등해 공모하기로 했다. 휴직 상태에 있는 홍 부총재는 휴직 기간을 채운 뒤 자연스럽게 사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우리나라는 AIIB에 한화로 약 4조3000억원인 37억 달러가 넘는 분담금을 냈다. 지분율은 3.5%로 전체 가입국 중 5번째다. 프랑스는 3.19%로 7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