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착한 청년 장기섭, '첫사랑'이면 참 좋겠네
2016-07-08 15:56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바름. 바름. 바름.'
CF 속 대사가 아니다. 가수 장기섭과 얘기를 나누다 든 생각이다. 최근 아주경제 사옥을 찾은 장기섭은 시종일관 예의바른 태도와 미소로 사람들을 대했다.
"흔들림은 전혀 없었어요. 아버지가 제게 가능성을 많이 제시해 줬거든요. 말로서 지지를 많이 해줬고 잘못된 길로 가려고 하면 똑바로 하라고 훈계도 해줬고요."
좋은 말도 세 번 들으면 질린다는 데 하물며 아빠의 훈계는 어떨까. 하지만 인터뷰 내내 장기섭은 친부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떻게 아빠와 그럴 수 있느냐"고 묻자 "물론 힘든 것도 있지만 아빠가 워낙 마인드가 젊다. 그래서 친구처럼 재밌게 지낼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쯤되면 보기 드문 바른 청년이라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
장기섭은 지난 2009년 '스타'를 발매하고 데뷔한 중견(?) 가수다. 데뷔 당시 13세란 어린 나이로 미성을 뽐내던 그를 두고 '남자 보아'라 부르는 이들도 있었다. 같은해 11월 그는 '내가 지켜줄께요'라는 또 한 장의 싱글을 발매했다.
"실용음악학원을 다니면서 연습을 했어요. 꾸준히 연습을 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은 거죠. 중학교 때는 제 스스로 제가 가수로 나가기에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2, 3년 연습을 더 해서 나가자'고 판단했죠. 활동할 시기가 아니라 연습할 시기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연습도 하면서 자유롭게 친구들 만나서 놀기도 하고… 억압되지 않았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힘든 일이 있을 때 털어놓을 친구들이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이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던 이유는 또 있다. 장기섭은 연습을 위해 다니던 실용음악학원에서 쥬얼리, 성시경, Y2K 등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최성빈과 만났다. 이번 신곡 '첫사랑' 역시 최성빈 프로듀서의 작품이다. 장기섭의 표현에 따르면 "정말 꼼꼼하고 정확한" 최성빈 프로듀서는 그와 최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장기섭은 "녹음하는 와중에도 실력이 점점 늘었다"며 만족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 했다.
이렇게 꼼꼼한 디렉팅 과정을 통해 탄생한 '첫사랑'은 사랑에 대한 배신감을 표현한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남산, 홍대 등에서 촬영된 뮤직비디오는 'B급 유머' 코드를 이용해 재미있게 제작됐다.
장기섭은 '첫사랑'을 시작으로 신곡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돌입한다. 순수한 미소에 바른 태도를 겸비한, '첫사랑' 같은 아련함을 주는 가수 장기섭의 행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