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콘텐츠보호 100% 안돼 인정‧TV가격 상승부담 가전사 몫”
2016-07-07 19:10
UHD ‘방송신호 암호화’‧‘안테나 장착’ 이슈놓고, KBS‧MBC‧SBS 설명회 개최
이슈의 중심인 콘텐츠보호를 위한 ‘방송신호 암호화’ 부분에선, “유출을 100% 막을 순 없다”고 인정했고, 가전사와 힘겨루기 중인 TV 속 ‘안테나 장착’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에 대해선 “가전사들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지상파의 협단체인 한국방송협회는 7일 오후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KBS‧MBC‧SBS에서 정책 및 기술을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UHD 방송관련 오해와 진실’이란 주제 하에 처음으로 출입기자단 스터디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우선 발표자로 나선 임중곤 KBS UHD추진단 팀장은 UHD 방송의 의미와 함께 ‘미국의 UHD 방송 준비 상황’과 ‘UHD 콘텐츠 보호시스템’, ‘수신안테나 보호’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암호화가 UHD 콘텐츠의 불법 복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명분을 앞세워 왔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서 임 팀장을 비롯한 지상파 관계자들은 당연히 100% 장담은 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임 팀장은 “우리도 100%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소한의 울타리는 만들어 놓자는 의미다. 암호화를 뚫고 들어와 콘텐츠를 유출하는 사람들은 정말 고수들 일 것이다. 그럴 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있고, 참츰 막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가전사와 마찰을 빚고 있는 ‘안테나 장착’에 대해선 모든 비용을 가전사가 부담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가전사들은 시청자가 지상파 수신 안테나와 별도로 암호화 해제 장치까지 구매해야 UHD 방송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바로 유료방송과 가전사에 비용 부담이 전가돼 결국은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점을 문제로 꼽아왔다.
설명회에서 김도식 SBS UHD추진팀장은 “스마트 폰에 다 안테나가 있다. 그렇다고 같이 비용 안낸다”고 제시하면서 “가전사들이 안테나를 TV에 내장하게 된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앞서가는 등 훨씬 큰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MBC 기술연구소 차장은 “하지만 콘텐츠 보호시스템인 암호화 부분 적용으로 가격상승이 되는 부담 부분은 우리 방송사도 함께 부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안테나는 순수 가전사가 개발해야 하는 몫이고, 콘텐츠 보호 차원은 함께 기술개발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미래부는 ‘방송신호 암호화’와 ‘안테나 장착’이 포함된 ‘지상파 UHD TV 표준안'을 7월 중 행정예고 등 관련 고시 개정 절차를 거쳐 국내 방송표준방식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