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예 보컬그룹 브로맨스(Vromance), 진짜 '브로맨스'는 이들처럼
2016-07-08 00:00
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Bromace(브로맨스). 남자들끼리 갖는 매우 두텁고 친밀한 관계. 브라더(brother)와 로맨스(romance)를 합친 신조어를 뜻하는 단어다.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이 단어를 팀 이름으로 내세운 새로운 보컬그룹 브로맨스가 7월 12일 가요계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리더이자 맏형 박장현, 과묵한 막내 이현석, 시크해보이지만 따뜻한 셋째 이찬동, 그리고 장난꾸러기 둘째 박현규로 이뤄진 브로맨스(Vromace)가 최근 서울 합정의 모처에서 아주경제와 만나 데뷔를 앞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제가 제일 먼저 RBW에서 혼자 연습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큰 형(박장현)이 다른 소속사에 있다가 저희 회사로 오게 됐고 둘째 (박)현규 형과 막내(이현석)는 다른 그룹으로 데뷔하려다 같은 회사로 오면서 저희 브로맨스가 모아지게 됐습니다.”(이찬동)
브로맨스의 데뷔 미니앨범 ‘디 액션(The Action)’의 타이틀곡 ‘여자사람친구’는 레트로 풍의 댄스팝 곡이다. 이들은 보컬그룹 하면 떠올리게 되는 ‘짙은 감성의 발라드’를 보기 좋게 뒤집어놨다.
“데뷔 앨범 ‘디 액션(The Action)’은 브로맨스가 첫 발을 내딛는다는 포부가 담겨 있는 앨범입니다. 짙은 발라드의 곡으로 데뷔할거란 생각을 많이 하실텐데 저희는 좀 다르게 퍼포먼스를 앞세워 데뷔하게 된 그룹입니다. 그냥 서서 노래를 하는 것 보다는 신나고 밝은 분위기의 노래를 부를 예정이에요. 타이틀곡 ‘여자사람친구’는 무대가 재밌습니다. 저희가 안무를 주도적으로 짰는데, vers(벌스) 부분에서는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마이크를 넘겨주는 퍼포먼스가 있습니다. 아마 이 곡 무대의 퍼포먼스 중에 가장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절도있는 퍼포먼스인데 지금은 노래보다 퍼포먼스에 더 신경 쓰고 있어요.(웃음) 보컬그룹이니까 보컬적인 부분은 당연한거고요.”(박현규)
“자유롭게 무대 위에서 호흡하고 표현하는 게 저희 회사의 색깔이자 매력인 것 같습니다. 마마무 선배님들께서 워낙 잘하셔서 ‘그 분들과 같습니다’라는 말은 못하지만 영향을 많이 받은 건 사실이에요. 물론, 많이 닮고 싶기도 하고요.”(박현규)
마치 ‘네 명의 브루노마스’를 보고 있는 듯한 보컬그룹은 이런 표현해 흡족한 듯 웃었다.
“저희 네 멤버 모두 브루노마스를 좋아해요. 그 분이 노래는 물론이고, 퍼포먼스도 뛰어나시잖아요. 저희 역시 무대를 할 때마다 한 번이라도 즐겁게 하자, 그런 걸 지향하는 그룹이거든요. 브루노마스 같다는 칭찬은 정말 기분 좋아요.(웃음)”(이찬동)
사실 모두에게 익숙한 단어 ‘브로맨스’. 불과 몇 년 전부터 많은 이들에게 불리고 있는 이 단어를 자신들이 가장 먼저 썼다며 어깨를 으쓱였다.
“브로맨스라는 이름으로 연습한지 4년 차입니다. 과거 SBS ‘상속자들’ OST에 참여했을 때부터 썼던 이름입니다. 그 전에 팀 이름을 정할 때 브로맨스로 썼거든요.”(박장현)
“사실 저희가 아쉬웠던 부분 중에 하나가 지금은 굉장히 유행하는 단어이긴 한데 브로맨스가 팀명으로 정하고 난 뒤 많은 분들이 쓰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아쉬워요. 지금 저희가 데뷔하면 왠지 모르게 유행어를 쓰는 것 같은 느낌이잖아요. 데뷔 시기상 어쩔 수 없지만 조금 아쉽긴 해요.(웃음)”(이찬동)
“생소한 단어였는데, 이젠 친근한 단어가 됐죠. 어떻게 보면 쉽게 불려질수 있어서 좋긴해요. 물론 기존에 불려지는 브로맨스(Bromance)가 아니라 저희는 보이스 브라더 로맨스(Voice Brother Romance)가 진짜 뜻입니다.”(박현규)
네 명이 모여 하나의 화음이 되어 한 팀으로 탄생하기까지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을 터. 멤버 모두 추구하는 음악스타일도 달랐다. 소울풍의 호소력 짙은 음악을 좋아하는 리더 장현과, 블랙뮤직과 흑인 음악을 좋아하는 막내 현석. 또 기타 연주에 강점을 보여 어쿠스틱 음악을 좋아하는 찬동과 가리는 것 없이 모든 음악을 좋아한다는 현규다.
“음악 색깔이 다 달라서 기분 좋은 충돌이 많았어요. 싸우는 게 아니라 대표님께서도 더 좋은 게 있지 않을까 하고 이야기 해주시죠. 그래도 그런 기분 좋은 충돌이 있었으니 데뷔할 때가 다 되어가서 완성이 되는 것 같아요. 팀에서 형 동생 할 것 없이 음악에 대해서는 다 마음을 열어놓고 이야기하는 편이죠.”(박현규)
멤버 현규가 말한 “기분 좋은 충돌”은 팀의 성장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과정일 것이다. 브로맨스는 그런 기분 좋은 충돌을 경험하며 데뷔를 위한 계단을 올라섰다.
다양한 음악이 모여 한 색깔을 내게 된 브로맨스는 자신들의 음악적 색깔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현답했다.
“저희는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브로맨스만의 색깔로 소화하려고 한다고 말씀을 드려요. 브로맨스의 장르는 브로맨스라는 것. 그게 저희의 목표입니다. 브로맨스만의 장를르 만들고 싶어요. 음악에 대해 읽힌다고 할수도 있지만 신선할수도 있고요. 우선 친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음악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게 저희 팀의 목표라고 생각해요.”(박현규)
“처음엔 추구하는 장르가 달랐던 게 흠이었어요. 그런 와중에도 곡마다 다른 색깔을 내면서 시너지를 발휘하더라고요. 그렇게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박장현)
브로맨스와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멤버들간의 진짜 ‘브로맨스’를 보는 즐거움이 꽤 컸다. 보컬그룹이기 때문에 진지한 음악 이야기만 늘어놓을 것이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단 5분 만에 바꿔준 매력 있는 팀이라고 하면 설명이 될까. 인터뷰 내내 만화영화 ‘톰과 제리’같은 모습을 보여 웃음을 선사한 장현과 현규, 그리고 그런 형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찬동과 현석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들이 노래 실력 뛰어난 보컬그룹이 맞는지 의심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들의 매력을 어떻게든 이 글에 실어보자고 노력했지만, 도저히 모두 담을 수 없을 만큼 넘치는 비글미를 자랑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렇게 브로맨스는 다른 보컬그룹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쾌함과 친근함으로 팬들과 만나는 게 꿈이라고 입을 모았다.
“옆집에 있는 편한 오빠들인데 무대에서 노래할 때 만큼은 멋진 오빠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노래할 때만큼은 멋지구나라는 소리를 듣고 싶죠.(웃음) 무대에서는 즐겁고 신나는 오빠들이었으면 좋겠습니다.”(이찬동)
“저희가 어떤 무대를 하던 에너지만큼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물론, 선배님들을 본받아야 하지만 저희 무대 위에서 만큼은 자신 있어야 하고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멤버들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네 명이 하나가 됐을 때 큰 에너지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저희 팀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박현규)
데뷔를 위한 준비는 모두 마쳤다. 기존의 음원 강자들과 여름 가요계에 치열한 경쟁만이 남아 있지만, 브로맨스는 꿋꿋하게 자신들의 길을 걸어갈 예정이다.
“저희 브로맨스가 대중분들에게 비쳐졌을 때 신선하고 재밌다는 피드백이 칭찬이 될 것 같아요. 노래도 잘하고 안무도 신선하다고 자부하고 있거든요. 되게 재미있고 새로운 그룹이라는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좀 더 대중 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가수가 아닌, 가까운 가수가 되는 게 꿈이예요.”(이찬동)
밴드 음악이 기반이지만 다양한 장르를 보였던 전설 비틀즈를 롤모델 삼아 그 이상의 비상을 꿈꾸는 네 명의 남자들 브로맨스. 전 세대를 아우르고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이 보여줄 진짜 ‘브로맨스’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