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롤러코스터 장세 끝, 약보합 마감...장중 3000선 붕괴도

2016-07-07 17:12
4거래일 연속 상승세 꺾여...美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감소 등 낙폭 줄여

7일 중국 증시가 전거래일 대비 0.01% 하락한 약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4거래일 연속 지속됐던 중국 증시의 붉은 낯빛이 7일 파랗게 질렸다. 낙폭은 크지 않았다.

이날 약보합세로 시작한 상하이종합지수는 어지러운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끝에 전거래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3000선이 무너지며 급락 우려를 키웠지만 오후장 들어 매수세력이 몰려 들면서 전거래일 대비 0.45포인트(0.01%) 소폭 하락한 3016.85로 장을 마칠 수 있었다.

선전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07포인트(0.20%)가 하락한 10620.58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7.64포인트(0.34%)가 빠진 2233.92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 거래량은 각각 2702억 위안, 4633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4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 각종 변수에 대한 투자자 판단이 엇갈리면서 이날 조정장이 연출됐다. 하지만 브렉시트가 중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과 통화완화 등 부양책 출시 기대감 등이 낙폭 확대를 저지해줬다는 분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확인시켜준 것도 증시에 호재가 됐다.

회의록은 "연준 위원 대부분이 브렉시트에 강한 우려를 보이며 불확실성 증가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고용시장 상황과 시장 변화를 주시하며 신중하게 기다려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지난 5일까지 올 상반기 예상 실적을 공개한 중국 A주 1094개 상장사 중 672곳의 실적 향상을 예상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중국 증시 상승과 함께 거래액이 증가하고 신용·대주거래 잔액도 3일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날인 6일 기준 두 거래소 신용·대주거래 잔액은 8600억 위안을 크게 웃돌며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고개를 숙인 가운데 중국 증시가 유독 강세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불마켓'이 다시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드는 분위기다. 증시 거품이 빠지고 당국 개선의 노력으로 부정적 변수도 거의 사라진데다 큰 악재가 없어 7, 8월 증시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 증권사 상당수는 "단기 차익실현을 위한 매수 세력의 일시적 급증에 따른 상승세로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