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운전' 신고리 3호기 가동 중단···본격 운전 지연 불가피

2016-07-06 10:46
전날 울산 지진 관련, 별다른 피해 상황 없어

아주경제 울산 정하균 기자 = 지난 4일 오후 4시 50분께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 원전 3호기(시험 운전중)가 80% 수준의 부하탈락 실험 도중 갑자기 멈춰섰다.

부하탈락 실험은 출력운전 중 송전용 차단기를 인위적으로 차단했을 때 발전소가 최소출력으로 유지되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날 사고 직후 원자력안전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킨스) 조사반 3명이 현장에 투입돼 가동 중단 원인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고리원전 측은 여태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리원전은 7월말까지 부하탈락 실험 등 출력상승 실험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예기치 못한 사고로 본격 가동 시기를 재조정해야 하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에 따라 당초 9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던 상업 운전 시기가 당초보다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원자로가 안전하게 정지돼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며 "발전소는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가동 시기는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한 뒤 조율을 통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8시 33분께 울산시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 발생과 관련, 이 관계자는 "현재 고리원전은 지진으로 인한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신고리 3호기는 지난해 10월 말 운영허가를 받아 11월 초부터 시운전을 시작, 이번 출력상승 실험을 거쳐 오는 9월 중순께 본격 운전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