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건설, 4조 규모 우간다 ‘정유시설 프로젝트’ 수주 난항
2016-07-06 08:37
계약조건 이견 탓 1년 반 동안 협상 길어지며 투자협약서 도장 찍지 못해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우간다 정상회담서 해당사업 국내기업 참여 협의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우간다 정상회담서 해당사업 국내기업 참여 협의
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저유가 및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대형 해외수주가 잇따라 무산되는 가운데 아프리카 등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두되며 국내 기업들의 수주가 난항을 겪고 있다.
6일 관련 업계 및 복수 외신 등에 따르면 GS건설 등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던 4조6000억원 규모의 우간다 ‘호이마 정유시설 프로젝트’가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갔다.
우간다 정부와 해당 프로젝트의 우선협상자인 RT글로벌리소스(RT Global Resources) 컨소시엄이 투자협약서 협상을 만료 시점인 지난달 30일까지 마무리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인 우선고용과 현지물품 우선구매 등 일부 계약조건을 놓고 양측의 이견이 커지면서 약 1년 반 동안 투자협약서에 도장조차 찍지 못했다.
RT글로벌리소스 컨소시엄은 러시아 국영 방산업체 로스텍(Rostec)의 자회사 RT글로벌 리소스와 러시아 국영 석유업체 타트네프트(Tatneft), 러시아 국영 금융회사 VTB캐피탈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GS건설은 1조7000억 규모의 EPC(설계·조달·시공) 역할을 맡았다.
우선협상자와의 기나긴 줄다리기가 소득 없이 끝나자, 우간다 정부는 본입찰에서 차순위협상자로 밀려났던 SK건설 컨소시엄과 조만간 협상 테이블에 앉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 당시 SK건설은 SK KDB글로벌투자파트너십 사모펀드(PEF), 중국건축공정총공사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RT글로벌리소스 컨소시엄과 양자대결을 펼쳤으나 고배를 마셨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서 최대한의 안전장치를 가져가기 위해 사업성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지만,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양측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협상이 완전히 파기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건설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으로 협상테이블에 앉자는 제의는 오지 않았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호이마 정유시설 프로젝트는 우간다 서쪽 호이마(Hoima) 지역에 하루 6만배럴 규모 정유공장과 205㎞ 길이의 소유 파이프라인, 원유 저장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당초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사업자 선정 과정이 길어지며 완공 시점도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