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 서청원 찾아가 "당 대표로 나서달라"…서 의원 "이 나이에 무슨"
2016-07-05 18:41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십여 명이 5일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을 찾아가 8.9 전당대회 출마를 권유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완강하게 거부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이날 오후 정갑윤, 조원진, 김명연, 김태흠, 박대출, 박덕흠, 윤영석, 이완영, 이우현, 이장우, 이채익, 함진규, 홍철호 의원 등 13명은 국회 의원회관의 서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정갑윤 의원은 서 의원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이 어렵고 힘드니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은 우리 당 내에서 경륜있는 분이 나서야 한다, 서 선배가 나서달라"고 권했다고 전했다.
김태흠 의원은 서 의원에게 출마를 권유한 데 대해 "정치 대 선배이고, 최다선이니까 누가 보든 당내 갈등 해소나 화합에 적임자"라며, "당에 절실한 리더십은 당 화합과 안정감을 찾을 수 있는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서 의원은 이러한 제안에 대해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전대에 출마하겠느냐"라며 극구 사양했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서 의원의 고사 배경에는 당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칫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단 서 의원이 거절했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출마 권유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박맹우 의원은 "오늘은 일단 거절했지만, 우리는 이러한 충정에서 계속 출마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