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머스크 현대상선 인수설에 "동의하지 않는다"

2016-07-05 16:44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근 불거진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의 현대상선 인수 전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국적 선사를 해외로 팔 요량이었으면 이렇게까지 어렵게 구조조정을 했을까 싶다"며 "국적 선대가 있어야 화주들의 협상력이 높아지고 전략 물자나 주요 화물의 수송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머스크가 현대상선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한 여러 원인 중 하나는 아시아와 미주 물량의 주력이 우리 국적 선사이기 때문"이라며 "(2M이) 아주 합리적인 기반에서 현대상선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서는 "세월호 선수와 선미에 리프팅빔 설치를 마치면 어려운 공정이 끝난 것이라 전체 작업의 반이 끝난 것으로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역 상황이 어려운 것이 문제지 작업 자체는 자신이 있다"며 "남은 공정을 실수 없이 진행해 8월 말, 9월 초에는 인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기상 악화로 중단된 세월호 선수 들기 작업을 이달 11일께 다시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태풍이 접근하고 있어 작업 재개 시점을 못 박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장관은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활동 기간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한시적인 성격을 가진 법에 대한 해석은 임의로 하기보다 엄격하게 하는 것이 맞다"면서 공식 활동 기한이 지난달 30일로 종료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특조위 활동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과 관련한 국가의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만큼 선체 확인 등 조사가 필요한 부분은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협조하고 지원한다는 원칙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최근 무산된 한·일 어업협상에 대해서는 "일본보다 우리 어선의 척수나 어획량이 훨씬 많다 보니 일본 입장에선 아쉬울 게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매년 불리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2016년 어기(2016.7.1∼2017.6.30) 한·일 어업협상'이 양측의 입장 차이로 합의가 무산되면서 이달 1일부터 양국 어선들은 서로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하는 것이 금지된 상태다.

김 장관은 최근 호조를 보이는 수산물 수출의 경우 올해 23억 달러(약 2조7000억원)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반기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CJ대한통운과 중국 내 수출 물류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을 사례로 들어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산물 수출이 호재를 보이고 앞으로도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첨단양식 등 양식업이 더 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