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시진핑 "국유기업 개혁" 발언에, 상하이 3000선 돌파

2016-07-05 16:53
국유기업 개혁, 브렉시트 충격 완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 호재
불마켓 시작은 아냐...7월도 박스권 장세 지속 전망

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두 달여 만에 30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사진=바이두주식퉁]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5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국유기업 개혁 기대감에 3000선 탈환에 성공했다. 선전 증시는 하락하며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3000선 목전에서 장을 마감한 상하이종합지수는 국유기업 개혁 추진 기대감과 중국 '우주굴기' 진전에 따른 군수업, 항공·운수 종목의 강세에 힘입어 5일 오전 3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3000선 위에서 소폭의 조정장을 보인 후 전거래일 대비 17.79포인트(0.60%) 상승한 3006.39로 장을 마쳤다.

선전 증시는 엇갈린 모습을 보이며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09포인트().07%) 하락한 10602.77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창업판 지수는 2.69포인트(0.12%)가 빠진 2246.02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도 늘어 7000억 위안을 넘어섰다. 5일 상하이증권거래소 거래량은 2704억 위안, 선전거래소 거래량은 4374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4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 국유개혁 좌담회'에 참석해 국유기업 통폐합과 개혁 등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을 재차 천명한 것이 호재가 됐다.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아 실망감을 키우던 국유기업 개혁이 시 주석의 발언으로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 강세장을 이끌었다.  

서비스업 지표 호조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영국 마르키트 이코노믹스와 차이신이 공동 발표한 6월 차이신 중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1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렉시트에 따른 중국 금융시장의 타격이 크지 않은데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하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환율 시장이 안정된 모습을 보인 것도 투자자의 불안함을 해소시켜줬다. 중국 증시 악재로 자리했던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브렉시트에 따른 달러 강세로 쪼그라든 것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경기 하강압력이 가시지 않은데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통화 증가율 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급준비율(지준율) 혹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강세장을 이끌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부족하고 국내외 변수가 많아 7월에도 소폭의 조장과 박스권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신만굉원증권은 "중국 증시 분위기는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7월 상하이종합지수가 2850에서 3050선을 오가는 박스권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