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대 준비 착착 KISA…두뇌 유출은 여전히 발목

2016-07-05 14:09

백기승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사진 = KISA ]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내년 상반기 나주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앞두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잔류인원을 확정하고 성공적 이전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무엇보다도 전문 인력 이탈 방지에 신경을 곤두선다는 계획이다.

5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내년 1~2월 나주 신청사 완공에 맞춰 상반기에 본사를 이전하는 KISA는 정규 직원 407명(3월 말 기준) 가운데 174명의 잔류를 확정했다.

여기에는 사이버위협에 대응해 국제기관과의 교류인력도 포함돼 있어 실제 KISA 서울 사무소에 남게 되는 인력은 150~160명에 머물 전망이다.

애초 이전 계획안에 포함된 146명보다는 28명이 늘어난 수치다. 2010년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라 일찌감치 지방 이전이 확정된 KISA는 신청사 완공이 늦어졌고, 그간 인력 충원도 꾸준히 이뤄졌다.

KISA의 잔류인원 146명은 2010년 당시 서울에 남기로 한 사이버침해대응 정규 직원수를 기준으로 산정된 수치였다. 그러나 이후 사이버위협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인력 충원이 있었다. 사이버침해대응 정규 직원은 현재 190여명에 이르고 있다.

백기승 KISA 원장은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본사 지방 이전을 앞두고 잔류 인원을 마무리 짓고 사이버위협에 대응에 대비해 ICT(정보통신기술)를 포함 전 분야의 정책지원과 산업지원과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SA는 다음 달 이전 인력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나주 시대를 맞긴 했으나 서울에서 갑자기 터전을 옮겨야 하는 직원들의 이탈 우려는 커졌다. 특히 사이버보안 인력의 경우에 더 그러하다. 사이버보안 인력의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올해 3월 기준 KISA의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5900만원으로,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7400만원에 비해서도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6900만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6600만원)에도 못 미친다.

KISA의 평균 근무연수는 이들 공기업에 비해서도 적다. KISA의 근무연수는 8년으로 산업기술평가관리원과 11년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산업기술진흥원의 10년, 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13년에 못 미친다.

과거부터 애사심만을 강요해 처우개선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들 핵심인력에 대한 수요는 국내외 기업에서도 높은 상황이다. 현실적 개선안에 대한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백 원장은 "지방 이전으로 사이버보안 인력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근무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 보안에 대한 문제로 업계 모두가 관심이 관심을 갖고 봐야할 사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