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공모주" 상반기 공모가보다 34% 올라

2016-07-05 11:25

[그래픽 =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새내기주 주가가 상반기에만 공모가 대비 34% 가까이 오르면서, 증시 불안에도 공모주 투자가 쏠쏠한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5일 증권정보업체인 IR큐더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새로 상장한 20개사는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이 이달 1일 종가 기준 33.58%를 기록했다.

2월 상장한 큐리언트가 공모가 대비 177.62% 올라 가장 높은 수익을 냈다. 녹십자 자회사 녹십자랩셀은 165.68%의 증가율로 2위에 올랐다. 허니버터칩을 내세운 해태제과식품과 자동차 부품업체 유니트론텍이 각각 93.71%, 71.07%의 상승률을 보였다.

에스티팜(59.14%) 및 안트로젠(37.08%), 팬잰(12.73%), 씨엠에스에듀(20.91%), 용평리조트(12.86%), 알엔투테크놀로지(14.14%), 해성디에스(18.75%), 로스웰인터내셔널(5.63%)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에이피위성통신과 레이언스는 각각 24.95%, 23.80% 하락했다. 아이엠텍(-15.47%)과 대림씨엔에스(-11.02%), 동양파일(-5.20%) 등도 떨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업공개(IPO) 시장의 인기는 이어졌다. 상반기 신규상장기업은 코스피 5개와 코스닥 15개를 합쳐 총 20개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공모액은 1조1416억원으로 전년대비 70% 늘었다. 가장 많은 공모액을 기록한 곳은 에스티팜(1352억원)이고, 대림C&S와 레이언스도 각각 1234억원, 1000억원을 모았다.

청약 경쟁률도 치열했다. 경쟁률이 1000대 1 이상인 곳은 안트로젠(1443:1), 알엔투테크놀러지(1433:1), 유니트론텍(1113:1), 팬젠(1073:1) 등이다. 한솔씨앤피(789:1)와 큐리언트(959:1), 녹십자랩셀(800:1), 에이피위성통신(870:1), 로스퉬인터내셔널(328:1) 등도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주펀드 수익도 괜찮다. 지난 4일 기준 113개 공모주펀드는 2년 수익률이 8%를 넘어섰다. 3년·5년 수익률은 각각 12.41%, 15.12%를 기록했다. 자금도 꾸준이 들어오고 있다. 공모주펀드 설정액은 올해 들어 6903억원 늘어나 5조2707억원에 이르고 있다.

공모주 열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두산밥켓 등 국내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상장이 예정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채명훈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저금리 투자 대안으로 IPO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더욱 고조될 것"이라며 "신규 상장기업 중 1분기 양호한 실적을 내고 해외시장 진출 등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한솔씨앤피, 크리스탈신소재, 유니트론텍 등을 지켜볼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