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대만 '미사일'과 '입' 단속 제대로 하라"
2016-07-04 09:50
대만 해군 미사일 오발 사건, 일촉즉발 양안관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 1일 발생한 대만 해군의 미사일 오발 사건과 관련해 중국 관영언론이 "대만의 정치적 혼란이 초래한 비극"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4일 '대만 당국, '미사일'과 '입' 단속 제대로 하라' 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미사일 오발 사건은 양안관계 악화는 물론 대만 정국과 대만군의 혼란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미사일 오발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만 정치의 왜곡으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신임총통과 민진당이 대만 정국을 혼란에 빠트린 원흉"이라며 "이것만 바로잡아도 현재 대만이 직면한 문제의 절반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중국과 미국의 전략적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대만 독립에 유리하다는 여론이 민진당 내부에 일고 있다"며 "이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으로 중·미 관계가 어려울 수록 대만독립 노선의 '리스크'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미관계가 악화되면 중국 당국이 대만 등 도발행위에 대한 단속과 통제역량을 한층 키울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환구시보는 "대만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대만 당국의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대만은 '미사일'과 '입' 단속에 힘쓰고 특히 '92공식'에 어긋나는 발언을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슝펑-3 미사일은 대만이 중국 군함 격파를 위해 자체개발한 미사일로 사거리 300km의 초음속 '항공모함 킬러'다. 이 미사일 오발 사건은 중국의 강한 반발을 샀다. 중국 관영언론은 "미사일이 대만 해협을 넘어섰다면 인민해방군의 무력 대응이 있었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계기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라는 중국의 압박 수위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과 남미 순방 후 2일 귀국한 차이 총통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며 "군은 사법당국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