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인질극, 최소 5명사망·26명부상...IS "우리 소행"

2016-07-02 13:19

2일(현지시간) 인질극이 일어난 방글라데시 다카 지역에서 경찰들이 경계 근무에 나서고 있다.[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레스토랑에 괴한이 침입해 최소 5명이 숨지고 외국인을 포함,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밤 10시께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중무장한 괴한들이 침입해 인질극을 벌였다. 괴한들은 외국인이 포함된 20~30여 명을 인질로 삼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지 경찰 등이 출동해 괴한들과 약 45분간 총격전을 벌인 뒤 계속 대치하고 있다. 괴한들은 6~8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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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중 상당수는 풀려났지만 경찰 2명을 포함, 최소 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최소 26명이 부상했으나 그중 10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지 언론인 KTLA에 따르면 부상자가 최소 40명에 이른다고 보도하는 등 인명피해 관련 추산이 엇갈리기도 했다. 

인질 가운데 3분의 2는 이탈리아인 7명, 일본인 등 외국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피해자 상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레스토랑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나기 전 식당에는 외국인 20여 명을 포함해 최소 35명이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관련 매체를 통해 "이번 인질극이 우리의 소행"이며 "이번 공격으로 24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IS가 정부 수립 2주년을 맞아 테러 전면전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 29일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도 IS의 소행으로 지목됐다.

IS의 전신은 이라크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로, 지난 2014년 6월 29일 일방적으로 국가 수립을 선언한 뒤 세력을 넓혀 왔다. IS는 지난해에도 정부 수립 1주년을 앞두고 프랑스와 튀니지 등에서 동시다발 테러를 저질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