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장애인들, 뮤직비디오 제작 화제

2016-06-29 15:51
뇌성마비·지체장애인, 기획·구성·촬영·편집 도맡아

장애인들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배승수)에서 미디어교육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는 장애인영상동아리 ‘세보나’ 멤버들이다.[사진=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장애인들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아~ 밥을 먹으면서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봐요! 자꾸 떨어져도 괜찮아요! ”

촬영 카메라가 움직이자 모두들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춘다. 12명의 출연자들 모두 장애인이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몸이 흔들리는 뇌성마비와 지체장애를 갖고 있다 보니 마음과는 다르게 제멋대로 움직이고 흔들리는 몸이지만 그래도 그들의 웃음소리는 맑고 표정은 신나고 천진난만하다.

이들은 지난 5월 1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배승수)에서 미디어교육을 통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있는 장애인영상동아리 ‘세보나’ 멤버들이다.

‘세보나’는 '세상을 보는 나'의 줄임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희망하는 장애인들이 자신의 시선으로 영상을 만들기 위해 결성된 동아리다. 지난 1월 광주센터가 실시한 2016년 미디어교육 공모사업을 통해 멋진 뮤직비디오 촬영에 도전하기로 했다.

뮤직비디오 주인공이자 기획자인 신정은씨 역시 뇌성마비와 지체장애를 갖고 있다.

신정은씨는 "뮤직비디오라는 장르를 택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르에 장애인으로서 느꼈던 아쉬움과 불편했던 시선들을 유쾌하게 풀어내서 모두가 함께 하는 세상임을 공감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직비디오 제작을 지원하고 있는 이정아 광주센터 선임은 "처음에는 출연을 주저하고 머뭇거리던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모두가 적극적이다"며 "감동적인 촬영현장이었으며 많은 분들이 옆에서 응원도 하고 박수도 치시고 참 아름다운 모습들을 볼 수 있는 교육이었다"고 밝혔다.

 ‘세보나’의 뮤직비디오는 7월 1일 야외촬영과 보충촬영을 끝으로 7월 22일에 최종시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