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부터 ‘빅쇼트’까지…당신이 놓친 상반기 영화 TOP4 [상반기결산-영화③]
2016-06-29 02:00
◇ 정지우 감독이 진짜 하고 싶었던 그 이야기, ‘4등’
‘해피엔드’와 ‘은교’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정지우 감독은 ‘4등’을 두고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말했다.
4월 13일 개봉한 영화 ‘4등’(감독 정지우·제작 정지우필름·제공 배급 ㈜프레인글로벌·배급 CGV아트하우스)은 재능은 있지만 만년 4등인 수영 선수 준호(유재상 분)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로 인해 새로운 수영 코치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잔잔하면서도 울림 있는 스토리와 아름다운 영상미,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열연을 즐기고 싶은 관객이라면 정지우 감독의 ‘4등’을 놓칠 수 없겠다.
◇ “반드시 개봉시켜야 한다!” 웃픈 개봉사수작전 ‘헤일, 시저’
3월 24일 개봉된 ‘헤일, 시저’는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사이드 르윈’의 코엔 형제가 3년 만에 선보인 작품이다. 1950년 할리우드 최고의 무비 스타 ‘베어드 휘트록’(조지 클루니 분)이 납치되자 영화 제작에 위기를 맞게 된 영화사 임원 ‘에디 매닉스’(조슈 브롤린 분)가 영화판 베테랑들과 벌이는 개봉사수작전을 담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환상적인 라인업이다. 조지 클루니, 조슈 브롤린, 랄프 파인즈,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스칼렛 요한슨, 채닝 테이텀, 조나 힐 등 스타들이 총출동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는 물론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는 시종 웃음을 자극한다.
누적관객수 3만 4,294명을 기록한 ‘헤일, 시저!’는 해외 유명 배우들의 뻔뻔 연기와 1950년대 헐리우드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재미를 안겨준다.
◇ 감각적 구도, 세련된 표현 기법을 가진 뉴 타입 스릴러 ‘클랜’
누적관객수 6550명. 그야말로 처참한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 ‘클랜’(감독 파블로 트라페로·수입 배급 ㈜더블앤조이픽쳐스·공동배급 ㈜쇼미미디어앤트레이딩)은 80년대 초반 아르헨티나에서 실제 벌어진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1980년대 초반 군부 독재정권의 몰락과 민주주의로 복권이 이뤄진 시기, 아르헨티나에서 실제로 벌어진 희대의 일가족 범죄 실화를 그렸지만 폭력적이고 끔찍한 면면들을 과시하려 들지 않는다. 은유적이고 비유적인 표현들은 더욱 끔찍하고 섬뜩한 상상력을 더하고 세련된 영화적 언어들로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강렬한 스토리는 속도감 있는 전개 방향과 감각적인 편집으로 더욱 높은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한다.
◇ 천재 괴짜들과 금융 위기의 진실! 경제를 몰라도 볼 수 있는 ‘빅쇼트’
1월 21일 개봉한 영화 ‘빅쇼트’(감독 아담 맥케이·제공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수상,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선 작품들보다는 꽤 많은 관객인 44만 6712명을 끌어모았지만 그 명성에 비할 바는 못 된다.
금융권의 사기를 눈치챈 4명의 괴짜 천재들이 20조의 판돈으로 세계 경제를 걸고 은행을 상대로 도박을 벌이는 내용을 그린 ‘빅쇼트’는 2008년 전 세계를 흔든 금융 위기에 대한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본상을 받은 작품이 궁금한 이들, 세련된 연출 기법을 좋아하는 이들이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에 대해 자세한 내막을 알고 싶은 관객이라면 놓쳐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