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택거래량 30% 감소…강남發 재건축 훈풍 없다
2016-06-28 14:01
수도권 매맷값 0.3%, 전셋값은 0.4% 상승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거래량이 작년과 비교해 30% 대폭 감소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반기 수도권 매맷값은 0.3% 상승하고 지방의 경우 1.0%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으며, 하반기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상반기 수준인 0.4%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8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2016년 하반기 주택·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개최하고 "공급증가와 유동성 제약 우려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돼 0.3% 상승에 그치고, 거래량 감소폭은 전년비 30%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주택매매 거래량은 1~5월에도 이미 25.1% 감소했다"고 지적하고 '하반기에는 지방을 중심으로 공급 증가, 대출규제 강화 기조, 브렉시트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 등으로 하방 압력이 거세져 거래 감소폭 확대는 불가피하며 가격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크게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강남발 재건축의 경우 상반기 동안 수도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 매매가격이 4.02% 상승하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경기도 과천시(7.29%), 서울 송파구(7.03%)에 국한된 것이며 금융규제 강화 우려,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인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다.
허 연구위원은 "재건축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은 과천시, 송파구, 강남구(4.68%), 서초구(3.26%) 정도"라면서 "최근 들썩이고 있는 양천구의 경우 같은 기간 1.36% 상승에 불과해 최근 1∼2달 사이의 단기적 변동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수도권 매매가격은 공급증가와 유동성 제약 우려 등으로 인해 0.3% 상승, 지방 매매가격은 3년 연속 입주 증가로 인해 1.0% 하락, 전국 전세가격은 입주 물량 증가로 상반기 수준의 0.4% 상승이 예상됐다. 2016년 인허가 실적은 65만호, 분양물량은 45만호로 추정됐다.
허 연구위원은 "공급 급증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특히 최근 영국 브렉시트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 금융권 리스크관리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신용등급이 낮은 건설사의 경우 경기 조정기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하반기 감소폭 확대로 작년 대비 18.7% 감소한 128조5000억원으로 전망됐다. 건설투자는 주택투자가 전년비 10% 이상 증가하는 효과로 전년비 4.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