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시장 바닥 찍었다···서울 아파트 가격 2% 이상 오를 것"

2024-06-30 18:00
전문가 10명 설문 "상승" 만장일치
입지 우위지역부터 올라 전체 확산
기준금리 인하땐 시장 호재로 작용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1분기 말부터 상승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시장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가격 흐름이 '바닥 다지기'를 마치고 상승세로 접어들었다는 예측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 우세하다.

30일 아주경제가 국내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서울 주택시장에 대해 전문가 10명 중 10명이 '상승'을 보일 것이라고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상승하게 되더라도 '2% 이상 5% 미만'의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고, '1% 이상 2% 미만'의 소폭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그 뒤를 이었다.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5% 이상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은 각각 1명에 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 3월 넷째 주(3월 25일 기준) 상승 전환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아파트 거래량은 4892건으로 부동산 거래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해 12월 1841건보다 크게 늘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주택 시장은 입지 우위지역부터 상승 전환하기 시작해 전체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거시 경제 상황이나 개인의 구매력이 좋아지지 않았음에도 주택 가격이 오르는 근본적인 요인은 공급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예상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지만, 인하 가능성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하반기 임대차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따른 우리나라 기준금리도 현재 3.5%에서 0.25~0.5%포인트(p) 정도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주택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10명 중 5명의 전문가가 하반기 전국 집값이 '1% 이상~2% 미만'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대구 등 지방 상황을 고려하면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보인다고 전망한 전문가도 4명에 달했다. 

1명의 전문가는 지방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도권은 일부 지역이 상승되고 일부 지역은 보합세에 머물겠지만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 주택이 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부담이 커져서 하락세로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