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리카싱 '멘붕'
2016-06-27 09:57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영국투자에 올인하다시피했던 중화권 최고부호 리카싱(李嘉誠) 청쿵홀딩스 회장이 브렉시트 여파에 울상을 짓고 있다.
브렉시트가 결정됐던 지난 24일 홍콩증시에 상장됐던 리카싱의 기업들은 대폭락을 기록했다. 청쿵인프라홀딩스(長江基建)은 5.47% 하락했고,CKH홀딩스(長和)는 5.07%,파워에셋홀딩스(PAH, 電能實業)는 4.76% 각각 폭락했다. 이날 홍콩항셍지수의 낙폭인 2.92%를 뛰어넘었다.
리카싱 회장은 영국 항구, 소매, 기반시설, 휴대전화 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서비스 기업 딜로직에 따르면 리카싱은 1995년 이후 작년까지 20년간 영국에 약 520억 달러(약 59조원)를 투자했다. 이는 같은 기간 모든 중국 기업의 대영국 투자액 360억 달러(40조원)를 웃도는 규모다. 리 회장은 2010년 90억 달러(10조원)를 투자해 영국의 전력망 일부를 인수했으며 지난 해 3월 영국 이통통신업계 2위인 ‘O2’를 15억 달러(1조70000억원)에 인수했다.
브렉시트 현실화로 인해 영국 파운드화의 급락은 리 회장에게 대형악재다. 우선 파운드화가 10% 하락한다면 그의 자산 역시 평가익이 10% 감소한다. 또한 영국의 경제력 악화로 인해 그가 투자했던 물류, 항만과 통신산업 역시 불황의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노무라홀딩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파운드화 가치가 1% 떨어질 때마다 청쿵그룹 이익률은 0.5%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