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BREXIT) 충격파 장기화 전망… 국내 경제도 적지않은 타격(종합)
2016-06-24 16:32
아주경제 양성모·김봉철·윤정훈 기자 = 국내 경제단체들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BREXIT)가 현실화 되자 가입국들의 EU 이탈 가속화와 더불어 외환변동성 확대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EU와의 무역규모가 크지 않은 우리나라 경제에 있어서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이종명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장은 24일 영국의 EU 탈퇴는 EU 해체 논의로 이어지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금융산업이 취약한 한국으로서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국은 우리나라 전체 교역량의 1.3% 수준에 불과하지만 EU 탈퇴 시에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다시 맺어야 한다”면서 “이를 유예기간 2년 안에 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인 만큼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어려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도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영국, EU 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유출, 환율 급등과 같은 충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실물측면에서 유로존과의 교역규모가 크지 않아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EU체제 유지 문제까지 번질 경우 세계경기 위축에 불확실성까지 증대됨에 따라 국내경제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본부장은 “정부는 브렉시트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 시장 변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우리기업, 정부, 국회 모두 국내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내 경제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전망했다. 무협은 “세계적인 저성장 기조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함으로써 세계무역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설마했던 브렉시트 가결로 유럽과 세계경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영국의 탈퇴를 막지 못한 EU집행위원회에 대한 실망과 하나의 유럽에 대한 신뢰 상실로 ‘EU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아울러 우리나라의 대(對) 영국 수출뿐만 아니라 유럽국가들에 대한 수출과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국의 EU 탈퇴가 세계적인 고립주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국제적인 공조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우리 정부도 브렉시트가 우리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만반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향후 영국의 EU 탈퇴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영국과의 새로운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우려했던 브렉시트가 현실화됨에 따라 우리 수출 기업과 현지 진출기업들도 급격하게 바뀔 현지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기존 시장을 지켜내면서 새로운 수요처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