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장들 "'브렉시트' 리먼사태 때와 달라… 증시 안정 찾을 것"
2016-06-24 16:13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증시전문가들은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가 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9·11 테러나 리먼브러더스 사태 때처럼 경제 지축을 흔드는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24일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크고 작은 위험이 있을 때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하단을 지켰다"며 "2008년 리먼 사태 때 미국 경제에 대한 문제로 0.95배까지 내려간 적 있으나 브렉시트는 영국의 정책적 결정이어서 그때와 같은 펀더멘털(기초체력) 붕괴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도 "대다수의 금융기관들이 잔류를 예상했지만, 결과가 뒤집히면서 패닉 현상이 나타났다"며 "하락폭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수준인데, 이 정도로 큰 파급력을 가진 이벤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은 없지만, 외국인 이탈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외국인이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에서 비중을 줄일 개연성이 있다"며 "외국인이 자산을 팔고 나갈 때 국내에서 얼마나 물량을 받아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미국이나 유럽 증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봐야 한다"며 "코스피가 1800선 초반까지 밀릴 수도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브렉시트가 EU 회원국의 연쇄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당분간은 채권이나 금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선호돼 우리 주식시장의 미치는 영향도 한 달 이상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7월 초 발표되는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주가가 반등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조정 장세는 길게는 한 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