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10호’·추신수 ‘2호’, 나란히 홈런포 가동(종합)

2016-06-23 12:1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가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강정호는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5홈런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도 9일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터뜨리며 복귀 후 확실한 타격감을 잡기 시작했다.

강정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1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솔로 홈런을 터Em렸다.

강정호는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선발 제프 사마자의 3구째 슬라이더(140㎞)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9m의 대형 아치.

강정호는 지난해 9월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접기 전까지 홈런 15개를 기록했다. 올해는 재활로 5월초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는 등 늦은 출발과 휴식을 번갈아 가면서도 빠른 페이스로 10홈런을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이날 강정호는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고, 시즌 타율은 0.276을 유지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6-7로 역전패를 당해 2연패에 빠졌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추신수는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13에서 0.220으로 올랐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 없이 볼넷만 하나를 얻어내 출루했던 추신수는 팀이 5-4로 쫓긴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황도 극적이었다. 신시내티는 추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좌완 불펜 투수 토니 싱그라니를 마운드에 올렸다. 좌타자를 잡기 위한 승부수. 하지만 추신수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싱그라니의 시속 154㎞ 직구를 밀어 쳐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 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한 뒤 9일 만에 나온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추신수의 한 방으로 신시내티는 추격 의지가 꺾였고, 텍사스는 6-4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