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참의원 선거' 선거전 돌입

2016-06-23 09:09
민진당 등 야당 "아베노믹스 심판"...자민당 "독도·위안부 연구"공약

가수 출신 자민당 후보인 이마이 에리코(사진 위 왼쪽)가 22일 도쿄에서 유세 활동에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내달 10일 예정돼 있는 제24회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 양당이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선거전은 선거일까지 18일 간 진행된다. 22일에는 선거 공시 이후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됐다. 등록한 후보는 389명으로, 지난 2013년 참의원 선거 등록자(433명)보다 44명 줄었다.

후보자가 400명을 밑돈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소수 정당의 후보자가 줄어든 데다 제1야당인 민진당을 중심으로 공산당·사민당·생활당 등의 4개 야당이 후보자를 단일화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집권 자민당을 이끌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참의원 선거를 계기로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반면 오카다 가쓰야 민진당 대표는 "경제 성장도 중요하지만 분배도 중요하다"며 "아베노믹스에 제동을 걸고 새로운 정치의 흐름을 시작하겠다"고 호소했다. 시이 가즈오 공산당 위원장도 “아베 정권의 폭주 정치에 대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를 두고 여야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참의원 선거까지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또 이번 선거에서는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투표 가능 연령이 기존 20세에서 18세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만 18~19세인 청년층 240만 명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면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자민당은 독도와 군위안부 관련 연구 기관을 신설하는 방안의 공약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위안부 소집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주장을 강화할 수단으로 만들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