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국 통한 유럽여행 시 로밍 등 체류비↑"
2016-06-22 17:06
일부 항공사, 영국 떠나 EU 지사 설립 계획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업계도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 결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 여행의 관문 역할을 했던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경우 번거로운 문제점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일단 외국인 여행자들은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영국을 여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NBC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파운드화는 투표 결과에 따라 달러 대비 1.25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운드화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 영국이 EU에 남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달러 대비 2.3%, 유로 대비 1.4% 올랐다.
다만 유럽 여행 전반의 교통비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나온다. 영국이 EU를 벗어날 경우 유럽 국가 사이에서 통용되던 기차와 단거리 비행기 등 교통수단 이용에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될 경우에도 그간 EU 회원국 간 통용되던 소비자 보호 정책에 따른 보상을 받기 어려워진다.
영국과 유럽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여행 업계는 비상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항공사 등 서비스업체들은 영국 지점들을 또 다른 EU 국가로 옮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EU에 기반하고 있는 항공사들은 회원국 간 자유로운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지만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노선을 재정비해야 한다. 노르웨이에어가 본사 거점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에 옮긴 것도 이 때문이다.
영국 버진애틀랜틱 항공은 관광객 수요가 기존 영국에서 다른 EU 국가로 옮겨갈 것에 대비해 북미 중심의 대서양 노선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영국 최대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은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EU 지역 운항을 위한 운항사업자 인증서를 별도로 취득해야 한다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EU 국가 내에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