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일반노조 "회사 세무조사하면 피멍 드는건 일반직"

2016-06-22 14:33

대한항공 조종사 120여명이 지난 3월 31일 오후 김포공항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SNS 댓글에 대한 조양호 회장의 사과와 2015년 임금협상 타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다.[사진=조종사 노조, 연합뉴스]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대한항공 일반노조가 조종사 노조(KPU)의 세무조사 청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해 앞으로 노노(勞勞)갈등이 예상된다.

22일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조종사 노조는 구체적인 근거는 어디에도 없이 의혹, 정황 등 추측에 따른 무책임한 주장만을 남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근거없는 루머가 국민들에게 회자되고, 여론화 된다면 그 여파는 대한항공 경영층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대한항공 소속 2만 여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다른 노동조합들 전반에 막대한 피해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종사 노조는 지난 13일 '대한항공 세무조사 및 불공정거래, 일감 몰아주기, 재산 빼돌리기 의혹 조사를 청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종사 노조는 지난 2월부터 쟁의행위를 시작하고, 조종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 일반 노조 관계자는 "노조 본연의 역할보다 흠집 내기가 이뤄지면 아시아나항공처럼 일반직 구조조정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사태가 파국으로 가면 구조조정 대상은 일반직 직원이다. 자기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 청원은 납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측은 "환자가 암에 걸리면 치료를 해야 하는데, 아프다고 수술을 안할 건 아니다"라며 계속해서 기존 입장을 고수할 뜻을 내비쳤다.

조종사 노조는 오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대한항공 정상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회사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