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100㎞ 변할 때 한국 71㎞” 뒤처진 국내 기업의 혁신 속도

2016-06-22 08:13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중국 기업이 시속 100㎞의 혁신 속도로 변할 때 한국 기업은 시속 71㎞ 밖에 변화의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구글 같은 최고 혁신기업과 비교하면 한국 기업의 속도는 시속 59㎞에 머물렀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300여곳을 상대로 ‘우리기업 혁신의 현주소와 향후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최고 혁신기업이 시속 100㎞로 변한다고 할 때 당신 회사의 변화 속도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평균 시속 58.9㎞"라고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이른바 전차업종(전자 63.8㎞, 자동차 65.5㎞)의 혁신속도가 그나마 빠른 편이었고 중후장대 업종(조선 57.7㎞, 철강 54.8㎞, 기계 52.7㎞ 등)은 다소 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 '중국이 한국보다 혁신속도가 빠른가”라는 물음에 응답기업의 84.7%가 "그렇다"고 답했고, ‘중국이 시속 100㎞로 변할때 한국은?’이란 질문에는 "평균 시속 70.9㎞"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과거 한국은 '빨리빨리' 문화로 세계가 놀랄만한 고속성장을 일구었지만 속도의 경제 시대인 지금, 우리기업의 혁신 속도전은 중국에도 뒤지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의 한 반도체부품업체 관계자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3~4년 정도나긴 하지만, 인재들을 대거 싹쓸이 하는 경우가 많아 따라잡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우리는 제도적 지원 부족, 구시대적 경영프렉티스 등으로 연구를 위한 연구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밖에 응답기업들은 ‘몇 개월동안 혁신활동을 이루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 평균 39.7개월이라고 답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앞으로의 혁신경쟁은 업종이나 기업규모와 관계없이 무제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의 파괴적 혁신노력과 긴호흡으로 장기간 내다보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