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 롯데, M&A시장서 ‘찬 밥’ 되나

2016-06-22 07:56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잇따른 대형 인수·합병(M&A)의 성공으로 우리나라 M&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로 직격탄을 맞았다. 일부 대형 로펌들도 저격 대상이 됐다. 

22일 재계와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2010~2015년 롯데그룹이 M&A를 통해 21개 회사를 7조6000여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롯데는 최근 6년간 금액 기준으로 30대 그룹 전체 M&A의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신동빈 회장의 성향과도 적극적 성향이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신 회장은 금융회사 출신으로 'M&A의 달인'으로도 불린다. 신 회장은 이 같은 M&A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그룹 매출 200조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룹의 심장부인 정책본부와 총수 일가를 대상으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롯데케미칼이 미국 석유화학 회사 액시올 인수를 철회하는 등 M&A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같은 롯데그룹 조사와 관련해 롯데와 거래가 많았던 삼일회계법인의 타격이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최근 수년 간 국내 M&A 시장의 '큰 손'이었지만 검찰 수사로 롯데의 공격적 M&A 행보에 제동이 걸리면 업계로서는 큰 타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IB들은 M&A 한 건을 성사시키면 보통 매각 대금의 2%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