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트럼프 유력' 소식에…증시 약세, 환율·비트코인은 급등
2024-11-06 18:06
과거 무역분쟁 트라우마에 주식 시장은 하락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달러 가치 뛰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경신
보호무역 강화 기조에 달러 가치 뛰고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 경신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3.37포인트(0.52%) 하락한 2563.51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8% 상승 출발했으나 하락 반전 뒤 장중 1.2% 넘게 내리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오름세로 개장했지만 장 한때 1.87%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다 결국 1.13% 하락 마감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인단 확보에서 앞서가면서 주식시장은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주목했다. 양대 시장에서 외국인은 모두 1078억원, 606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56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LG에너지솔루션(-7.02%), 현대차(-3.95%), 기아(-2.06%), POSCO홀딩스(-5.01%) 등이 약세였다. 이차전지 업종의 시총 비중이 큰 코스닥시장에선 에코프로비엠(-8.63%), 에코프로(-7.61%) 등이 주로 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인 고율 관세,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폐기 등이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방산, 금융주가 상승했고 대미 수출로 관세 부과 우려가 큰 자동차주는 하락했다. 이차전지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수혜주로 꼽혔던 업종이다.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400원 턱 밑까지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오후 12시께 1399.7원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재정 지출 확대, 보호무역주의 확산, 이민자 유입 축소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가 뛰었다.
가상화폐도 출렁였다. 친 가상화폐 행보를 보여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13일 기록했던 7만3800달러대를 약 8개월 만에 뛰어넘으며 사상 처음 7만40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선물시장 강세,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4.4%대 진입, 비트코인 상승 등 시장이 예습해왔던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된 하루"라며 "국내 증시는 2018년 트럼프 1기 시절 무역분쟁의 트라우마가 작용하며 하락했지만 지금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진입해 있어 그때와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