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최초 간이식 5000건 달성

2016-06-22 00:05

이승규 석좌교수(오른쪽) 등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생체 간이식수술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 이식팀이 최근 국내 최초로 간 이식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1992년 8월 첫 간 이식수술 후 24년 만에 세운 대기록이다.

수술 건수뿐 아니라 성공률도 높다. 서울아산병원은 변형우엽와 2대 1 간이식 등의 생체 간 이식 수술법 개발과 수술 전후 관리 향상에 힘입어 수술 성공률이 97%에 달한다. 생체 간 이식은 건강한 사람의 간을 일부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뇌사자 간 이식을 주로 하는 미국의 간 이식 생존율(88.7%)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또 2007년부터 작년까지 9년 연속 매년 300건이 넘는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2011년과 2015년에는 전 세계 간 이식센터 중 가장 많은 연 400례 이상을 시행했다.

세계도 주목하고 있다. 수많은 해외 의사들이 서울아산병원 간 이식팀과 숙식을 함께하며 첨단 간 이식술을 전수받고 있다. 작년에는 60년 전 한국 의사를 가르쳤던 미국 미네소타대학병원 의료진이 생체 간 이식을 배우기 위해 직접 찾아오기도 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 이식외과 석좌교수는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은 절체절명의 중증 환자들을 포기하지 않았음에도 간 이식 수술 성공률이 매우 높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가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