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온상 '한농대'…여비횡령 등 무더기 적발

2016-06-20 11:11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전액 국비로 운영되는 한국농수산대학에서 교수가 연구비 수천만원을 허위 청구하는 등 비리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월 18일부터 5월 13일까지 실시한 한농대 종합감사 결과 적발된 부적절한 사례에 대해 고발 3건(4명), 징계 5건(7명), 기관경고·주의 3건 등 총 56건을 한농대에 관계규정에 따라 조치하도록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부당 지급된 여비 1억1900만원을 회수 조치했다.

한농대 교수 A씨는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에게 인건비 7400만원을 허위로 지급한 뒤 이 가운데 3700만원을 되돌려받았다. 교수 B씨는 학생들과 함께 해외연수를 다녀오면서 두 차례에 걸쳐 국외여비 1700만원을 부당 수령한 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연구비 및 국외여비를 횡령하거나 예산을 낭비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이에 한농대는 비위에 연루된 보직자를 교체하는 한편 교직원에 대한 특별교육을 실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속 기관 및 단체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비위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17개 기관 65명으로 구성된 '상시감찰팀'을 구성해 협업 감찰을 추진하는 등 비리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