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메랑 된 '졸속합의' GS칼텍스, 제3제품부두 준설사업 난항

2016-06-19 17:05
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건 이후 사업 전면 백지화
사건 이후 GS칼텍스 제시안도 지역별로 상이해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GS칼텍스가 여수 지역 일부 주민들과 갈등으로 사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전남 광양항에 지을 예정이었던 '제3제품부두' 건설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가 전남 여수시 낙포동에 지을 예정인 제3제품부두 1선석 부두의 건설이 3년째 주민들의 반대로 첫 삽도 못 뜨고 있다.

여수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우이산호 기름 유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이 부두 건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또한 GS칼텍스가 제시한 약속도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GS칼텍스는 부두 운영의 효율화를 높이고 생산시설 증설에 따른 제품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관공선 부두 전면 해역에 8만t급 부두 1선석을 건설할 예정이었다. 예상 사업비는 130억4700만원, 준설면적은 10만9998제곱미터(㎡)다.

제3제품부두는 지난 2013년 환경영향평가 이후 2014년 2월 착공 이후 2015년 12월 준설공사를 마무리 지은 후 활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4년 초 여수 GS칼텍스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기름유출 사건 이후 사업은 전면 백지화 된 상태다.

당시 사고 이후 GS칼텍스 측은 주민들과 합의에 나섰지만 아직 확실히 마무리 짓지 못했다. 당시 기름유출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던 주민들 역시 부두 추가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렇다보니 제3제품부두 건설은 기약없이 멈춰버린 상황이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당장이라도 GS칼텍스가 제시한 사항들이 신속히 이행되길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각 지역마다 GS칼텍스가 제시했던 약속 내용들이 상이해 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만 더욱 크게 만든 상황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가 주민들의 건강검진 및 발전기금 기탁 등 약속을 내놓았으나 제시했던 내용들이 각 지역별로 다른 것으로 안다”면서 “주민들은 이에 대해 졸속합의를 주장하면서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당시 기름유출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던 주민들로써 부두 추가 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도 다수”라고 덧붙였다.

GS칼텍스측은 부두건설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주민들의 의견과 보상논의에 대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주민과 합의가 끝나는 시기인 7월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기름유출 사건 이후 여수지역 해양 상태계는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수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현재 기름유출로 망가졌던 여수지역 생태계는 상당부문 복원이 이뤄졌다”면서 “당시 오염지역도 최근 환경평가결과 기준치를 충족하면서 안정화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