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블러핑’인가, 시스팬의 ‘변심’인가…게리 왕 회장 “용선료 인하 수용 불가”

2016-06-17 14:16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 1층 로비에 전시돼 있는 컨테이너선 모형 선박[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진해운의 최대 용선주인 캐나다 시스팬이 용선료 인하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17일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게리 왕 시스팬 회장이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제안에 대해 “견딜 수 없다. 용선료를 낮춰줄 바에는 선박을 회수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왕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일대 일 면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한진해운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스팬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다고 밝혔지만 몇일 만에 정반대의 발언이 나온 것이다.

조 회장이 자율협약에 의한 구조조정 현황을 설명하면서 협력을 적극 요청했고 왕 회장 역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는 것이 한진해운의 설명이었다.

시스팬은 120여척의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다. 한진해운은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7척을 시스팬으로 부터 빌려 사용하고 있다.

한진해운과 시스팬은 지난달부터 용선료 조정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시스팬 측의 반응은 줄곧 부정적이었다.

시스팬은 한진해운이 용선료 1160만 달러(약 137억원)를 연체했다고 공개적으로 언론을 통해 폭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