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복당 결정은 합법적 결론…공천파동이 무혈 쿠데타 아닌가"
2016-06-17 11:56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이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 무소속 의원 7명에 대해 일괄 복당을 결정한 데 대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가 '비박의 쿠데타'라며 강하게 반발하자, 혁신비대위원인 비박(비박근혜)계 김영우 의원은 17일 "양심에 따른 (혁신비대원들의) 무기명 투표가 어떻게 쿠데타인가"라고 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의 일괄 복당 결정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비대위원 각자의 양심에 따라 내린 결론이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오히려 지난 공천 파동이 민심을 거스른 '무혈 쿠데타' 아닌가"라며 친박계에 맞불을 놨다.
친박계에서 정진석 원내대표 사퇴요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데 대해 김 의원은 "비대위가 왜 발족이 됐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지긋지긋한 계파에서 벗어나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고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하는데, 정 원내대표를 사퇴하라고 하면 제2, 제3의 유승민 사태를 또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역시 이는 적절치 않다는 얘기를 했다고 그는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말 당 최고위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건으로 탈당한 최구식 의원의 복당을 승인한 사례도 언급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회의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에게 복당 결정을 미룰 경우 '중대한 범죄행위'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헌법재판소 재판관까지 지낸 김 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원내대표가 사과를 했지만 김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은 상태다. 김 의원은 "인간적으로 느끼실 수 있는 모멸감 등은 절차상 문제가 아닌 표현상 문제이기 때문에 정 원내대표도 다시 정중하게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내려진 결론의 내용이 설사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절차와 내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칩거에 들어가며 사퇴까지 고려하는 상황에서 비대위 업무는 당분간 파행을 빚을 전망이다. 김 의원은 "이건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며 "어떻게 해서든 풀어야 되고, 당내에서 큰 역할을 하시는 분들도 이런 때 역할을 좀 해주셔야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