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동시간대 꼴찌로 초라한 종영 '착한 드라마 의도는 빛났다'
2016-06-17 08:31
초라한 퇴장이다. 이날 방송분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전국 시청률 7.8%를 기록했다. 직전 방송분 7.5%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임에도 동시간대 꼴찌를 면치 못했다.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이 9%로 1위 MBC ‘운빨로맨스’가 8.7%로 2위를 차지했다.
마지막회에서는 딴따라 밴드 데뷔 1년 후인 2017년의 모습이 그려졌다. 초심을 유지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현재를 사는 신석호(지성 분), 자신의 꿈을 찾아 학교로 돌아간 정그린(혜리 분), 새로운 사랑을 찾은 조하늘(강민혁 분), 음반사의 공동대표가 된 여민주(채정안 분)와 변사장(안내상 분), 서울대로 돌아가 공부해 집중하기로 한 서재훈(엘조 분), 새로운 드러머를 맞이한 딴따라 밴드의 모습까지 모두 각자의 꽃길 엔딩을 맞이했다.
‘딴따라’는 1회부터 18회까지 음반산업을 배경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공감가게 풀어냈다. 유쾌하고 따뜻한 캐릭터간의 관계성, 가슴 벅찬 청춘들의 열정과 성장을 담아냈다.
지성의 연기가 특히 빛났다. 특히 지성표 ‘순도 100% 눈빛 연기’는 그가 ‘신석호’라는 캐릭터에 완벽히 빠져들었음을 보여줬다. 때론 개구진 표정으로 시청자를 웃게 했고, 처절한 절규로 울게 하기도 했다. 진심이 담긴 그의 두 눈은 블랙홀처럼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딴따라 밴드의 매력도 돋보였는데, ‘츤데레 소울 보컬’ 하늘,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초긍정 캐릭터 카일, ‘모성애 자극 싱글대디’ 연수, ‘4차원 서울대 드러머’ 재훈으로 이뤄진 딴따라 밴드 멤버들을 비롯해 ‘털털한 재벌 2세’ 민주, ‘속 깊은 어린이’ 나찬희(조연호 분) 등 입체적 캐릭터가 유쾌함을 더했다.
드라마는 화려한 연예계 이면의 모습을 그려냈지만, 자극적이기보다는 따뜻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와 그 속에서 위로를 받고 다시 일어나 한 뼘 더 성장하는 이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 특히 캐릭터들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사연을 따뜻하게 풀어내며 이해와 용서,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휴머니즘을 전했다. 무엇보다 ‘딴따라’ 속 캐릭터들은 ‘정공법’으로 세상과 부딪혔다. 문제가 생기면 숨기려 하지 않고 직진으로 일을 해결해 쓸데없는 오해와 갈등을 만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