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러시아 훌리건 또 난동

2016-06-16 15:12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러시아 축구 열성팬(훌리건)들이 난동을 거듭하고 있다. 자칫 외교 분쟁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데일리 스타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러시아 축구팬들은 이날 열린 러시아-슬로바키아전 이후 거리에서 난동을 부렸다. 이번 난동으로 최소 43명이 체포되고 16명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당국은 현재까지 43명 가운데 난동 가담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 10여 명은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난동사태와 관련 러시아 대표팀에 실격 유예 조치를 내리고 러시아 축구협회(RFU)에 15만 유로(약 2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외무부는 모스크바 주재 프랑스 대사를 외무부로 초치해 항의했다. 외무부는 프랑스 당국의 러시아 축구팬 억류는 국제법을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프랑스가 조속히 사태를 해결해 줄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축구팬들은 앞서 지난 11일에도 러시아-잉글랜드전을 앞두고 프랑스 마르세유 올드 포트 지역과 경기장 인근에서 잉글랜드 축구팬들과 맞붙었다. 프랑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동원해 이들을 강제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프랑스 정부는 훌리건들의 난동을 막기 위해 대회 개최도시에서 경기 전날 밤과 경기 날에 스타디움 근처 주점과 공공장소에 금주령을 내렸다. 다만 알코올 취급 관련 제한 바식은 개최도시의 관리들의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훌리건 난동이 재발하면 조별리그 몰수패, 탈락을 선언할 수 있다고 해당국 축구협회에 경고한 사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