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동구 신동아 1·2차 재건축엔 중대형이 없다?....1300여가구 모두 중소형으로

2016-06-16 13:36
85㎡ 초과 220가구 계획했다 변경...중소형 수요 반영

▲강동구 길동 신동아 1, 2차 아파트 조감도. 자료=강동구 제공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길동 신동아 1·2차 아파트 주택재건축 조합원은 지난 3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신청했다. 기존 85㎡(이하 전용면적 기준)초과로 계획한 220가구를 중소형 가구로 변경하기 위해서다. 서울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재건축에서 85㎡초과 가구가 빠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으로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를 반영한 결과다. 

16일 강동구에 따르면 길동 신동아 1·2차 아파트는 지하3층, 지상33층, 아파트 8개동 1308가구(일반분양 300여 가구 포함) 및 부대복리시설로 재건축하기 위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위해 오는 24일까지 주민열람공고를 진행중이다.

1983년 준공된 길동 신동아 1·2차 아파트는 11개동 972가구, 지상 12층으로 조성됐다. 2010년 5월 조합이 설립되면서 2012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당시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 60㎡이하 412가구 △60㎡초과~85㎡이하 545가구 △85㎡초과 220가구 등 총 1177가구로 구성됐다. 층수는 지하 2층, 지상33층 아파트 8개동이다.

하지만 지난 3월 조합은 85㎡초과 가구를 모두 없애고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사업시행변경인가를 신청했다. 사업시행변경인가안에 따르면 △60㎡이하 947가구(535가구 증가) △60㎡초과~85㎡이하 361가구(184가구 감소) 등 총 1308가구가 조성된다.

조합 관계자는 "소형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건축계획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1000가구가 넘는 재건축 단지에서 85㎡초과 가구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수요자들의 중소형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 사회의 가구 구성원이 4~5인 가구 중심에서 1~2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형의 인기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또 이른바 '에코세대'가 주택시장의 구매수요를 이루면서 그 이전세대보다 축소된 주택규모와 주거비를 절감하는 주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도에 공급된 아파트 분양물량 중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분양물량은 △2013년 18% △2014년 12% △2015년 8% 등으로 2013년 이후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성북구 돈암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59㎡ 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나오자마자 바로 매매가 이뤄진다"면서 "최근 지어지는 아파트의 경우 평형대가 작아도 실용적으로 구조가 설계되기 때문에 관리비 부담이 적은 중소형 가구를 오히려 선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주거 트렌드는 실속형 주거소비가 커지게 되면서 이는 주택규모 축소로 이어져 전용면적 40~60㎡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