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기자재, 국내 조선 불황 넘어 해외로”

2016-06-15 06:00
코트라, ‘한-덴마크 마리타임 소싱 플라자’ 개최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조선 산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선박기자재 기업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코트라(KOTRA)는 주덴마크한국대사관,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지역본부와 공동으로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한-덴마크 마리타임(Maritime) 소싱 플라자’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DFDS, 노어든, 라우리슨, 울트라쉽, 만 디젤 등 덴마크 선주 및 선박관련 글로벌 기업 총 9개사의 관심을 끈 국내 유력 기자재 기업 10개사가 신조 및 선박 A/S용 기자재의 직거래 상담 기회를 잡았다.

이번 행사를 위해 KOTRA와 주덴마크한국대사관이 선주사 직구매수요를 사전에 파악했고, 이를 바탕으로 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산업단지공단이 수요 분야별 국내 우수기업을 추천했다.

2015년 기준 1900여척(총량 5209 GT)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는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주사인 머스크를 비롯해 북유럽 대표 페리선 운항사인 DFDS, 대표적인 탱커선 선주사인 노어든, 라우리슨 등 대형 선사가 소재한 세계 8위의 해운 강국이다.

남미 최대 선주사인 울트라쉽(U칠레), 세계 최대 선박엔진 제조사인 만 디젤(독일) 등 선박 관련 글로벌 기업의 구매본부도 있어 국내 선박기자재 기업에게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덴마크 등 유럽 선주사는 최근 경기 불황에 따른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 기자재기업과의 직거래에 관심이 높다.

또한 강화되는 환경 규제에 맞춰 신조 및 기존 선박 교체용 친환경 장비 구매에도 적극적이어서 관련 분야 강점이 있는 우리 기업에게 좋은 기회라는 게 KOTRA 측의 설명이다.

고품질,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는 고부가가치 덴마크 시장이 중국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에 효자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운항중인 덴마크 선박의 38%가 한국에서 건조한 것일 정도로 덴마크 선주사는 우리 기업에 호의적이다.

임성주 KOTRA 코펜하겐무역관장은 “연초부터 유관기관과 정부3.0 협업으로 선주사, 선박기자재 기업의 수요를 철저히 파악해 충분한 자료교환과 현장감 있는 사업 계획이 이뤄졌고, 효과적인 상담이 가능했다”며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