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자리 수익에 ELF로 몰리는 돈
2016-06-14 10:55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을 담은 주가연계펀드(ELF)가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2015년에 발행한 ELF가 대부분 조기 상환되지 않은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펀드 유형 가운데 ELF는 전날 기준 3개월 수익률이 7.96%로, K200인덱스(2.68%)나 일반주식혼합(1.58%), 배당주식(1.54%), 중기채권(1.43%)을 크게 앞선다.
펀드별로 1개월 수익률을 보면,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마이다스2스타주가연동증권투자신탁KH-2'[ELS-파생형]이 13.37%로 가장 높다.
멀티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2스타주가연동증권투자신탁KH-3'[ELS-파생형]가 13.23%,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한중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32'[ELS-파생형]은 9.41%다.
하이자산운용 '하이지수연계증권투자신탁HK-2'[ELS-파생형]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증권투자신탁HK-88'[ELS-파생형]은 나란히 7%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나머지 ELF 상품도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ELF로 편입된 ELS가 추종하는 지수와 개별종목 주가가 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이런 결과로 발빠른 투자자는 ELF 상품 가입을 늘리고 있다. 은행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안정성도 어느 정도 담보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전날 기준 ELF 설정액은 총 3조278억원으로 전달보다 1052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K200인덱스펀드, 일반주식혼합펀드 설정액이 각각 2379억원, 25억원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상욱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구조화파생팀 과장은 "설정액이 커진 것은 2015년 발행했던 ELF가 주가 하락으로 조기상환되지 않은 영향도 있다"며 "최근 ELF 수익률이 좋게 나온 것은 주가가 2015년 7월 이후 많이 밀렸지만, 손실구간에 진입하지 않은 덕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