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구조조정 시작 전에 삼성중공업 소유 삼성거제호텔 담보 설정

2016-06-10 19:12

[사진=KDB산업은행 제공]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시작도 하기 전에 삼성중공업 소유의 삼성거제호텔에 근저당권을 설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매일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산은은 구조조정 협의체의 발표가 있기 전인 지난 4월 15일 삼성거제호텔 건물과 토지에 근저당권을 설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권최고액은 9000억원 한도였다.

산은은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이지만 채권단에서 삼성중공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규모는 6번째다. 산은보다 익스포저가 큰 5개 은행 모르게 담보를 설정한 것이다.

삼성거제호텔은 삼성중공업이 제시한 1조5000억원 자구안 중 핵심 부동산 자산이다.

근저당권 채권최고액은 담보물의 가치 내에서 대출액의 110~120% 규모로 설정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산은은 담보물 가치의 8배 가량을 설정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당시 담보 설정 없이는 대출 만기 연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담보를 잡았다"며 “현재 담보 설정에 대한 해지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로 다음 주에는 등기부등본을 보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산은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진행했다고 답변했지만, 이는 법적 근거도 없으며 주채권은행의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