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코노미스트들, "금리인상 시기? 7월 아니면 9월"
2016-06-10 15:43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의 차기 금리인상 시기를 올해 7월이나 9월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이코노미스트 65명 중 대부분은 6월에는 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6월 14~15일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점친 이들은 6%에 그쳤다. 지난달만 해도 31%였다.
반면 7월 금리인상을 예상한 비율은 51%로 전월의 21%대비 대폭 늘었다.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0%였다. 80% 이상이 올해 7월이나 9월 금리가 오를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작년 12월이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금리인상 확률을 40%로 제시했고, 9월 인상 확률은 60% 이상으로 보았다.
다만 WSJ 조사에서는 7월 금리인상 확률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 금리인상 확률을 12%, 7월 확률을 42%로, 9월 확률을 40%로 제시했다.
샌디에이고 소재 포인트 로마 나자린 대학의 린 리저 이코노미스트는 7월을 차기 금리인상 시기로 예상하며, 7월 8일 발표될 6월 미국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지표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연준 정책위원들이 연달아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이후 6월 금리인상 전망은 급격히 높아졌었다. 5월 말에는 재닛 옐런 의장은 경제와 고용시장이 계속 강세를 나타내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일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이 3만8000건으로 약 6년래 최저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이 나온 뒤 6월 금리인상 기대감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옐런 의장은 지난 6월 6일 강연에서 고용지표가 “실망스럽다,” “우려스럽다”고 말하며, 언제쯤이 차기 금리인상 시기로 적절한지에 관한 답변을 삼갔다. 5월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아울러 일부 연준 위원들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6월 금리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해왔다. 6일 옐런 의장은 브렉시트 시 상당한 경제적 여파를 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내주 회의에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WSJ 이코노미스트들 66%는 안 된다고 답했고 34%는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믹 아웃룩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버나드 보몰은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해서는 안 된다며 "연준은 5월 고용지표가 이례적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한두 달 정도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조사에 참여한 JP모간의 대니얼 실버 이코노미스트도 앞으로 수개월 안에 고용지표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은 금리인상 전에 분명한 지표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WSJ 이코노미스트들 중 약 3분의 2는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올릴 경우, 지난해 8월과 올해 1월과 같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요가 재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3분의 1은 이번에는 시장이 이미 예상하고 있는 만큼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4%로, 7월 가능성을 27%로, 9월 가능성을 44%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한편 연준 회의는 현지시간 6월 14~15일, 7월 26~27일, 9월 20~21일에 열린다. 8월에는 정례회의가 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