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민족적 통일대회합' 개최 제안
2016-06-10 07:07
'전체 조선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 채택…대화 공세 수위 높여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이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 개최를 제안하는 등 대화 공세를 이어갔다.
북한의 정부·정당·단체는 9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광복 71주년을 맞아 남북관계 타개를 위해 한반도 통일을 바라는 남북한 인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을 열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담긴 '전체 조선민족(한민족)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호소문은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며 "여기에는 북과 남의 당국, 정당, 단체 대표들과 명망 있는 인사들을 비롯해 진정으로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회합에서는 민족의 총의를 모아 최악의 상태에 있는 조선반도의 현 정세를 완화하고 북남관계를 새출발시키며 나라의 통일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출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소문은 이어 "연대와 세기를 이어 깊어가는 민족분열의 비극 앞에서 누구도 물러설 자리가 없다"면서 "우리는 애국애족적이며 건설적인 이 제의에 해내외 각계층이 적극 호응할 것을 기대하면서 그를 위한 준비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호소문은 우리 측에 자주적으로 통일 논의를 할 것과 단합의 분위기를 마련할 것, 모든 전쟁연습을 완전 중지할 것,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추진할 것 등을 요구했다.
북한의 이번 제안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6∼9일 열린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한 이후 대남 대화 공세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