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활성화, 경기회복 기대”…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재계 일제히 환영

2016-06-09 18:07

아주경제 양성모·박선미·이소현 기자 = 9일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데 대해 재계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내수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경기침체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단체와 산업계는 이번 한은의 금리 인하 카드가 정부의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낸 만큼 움츠러든 경제를 완화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실업, 내수침체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전날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 조성에 이은 적극적인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금리인하가 기업의 움츠러든 투자의욕을 살리고 얼어붙은 내수 회복을 통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현재 대외여건이 개선될 여지가 없는데다 구조조정으로 인한 리스크도 상존해 있어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경제활력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비심리 개선을 통한 내수 회복 등이 기대돼 산업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있어 약 2000억원 이상을 절약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기업운영에 다소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제2금융권의 고금리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전자업계는 소비진작 효과를 위해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제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건설쪽 경기가 풀릴 경우 이사 수요가 증가해 가전교체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자동차업계도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할부금리 인하효과로 이어져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내수판매 확대를 끌어올리는 유인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할부금융을 통한 자동차 판매 비중이 90%에 육박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주택시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철근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대형 철강사들 역시도 차량 판매가 늘어날 경우 수익과 직결돼 긍정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번 한은의 '깜짝' 금리 인하는 국내 경제가 상상 이상으로 더 어렵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따라서 정부도 적극적인 규제완화 등 경영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20대 국회 역시 반(反) 기업적인 법안 보다는 정부 및 기업들과 뜻을 같이해 가라앉고 있는 경제를 활성화화 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