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슬 후 덩크도 용납 못해” 제임스, 커리와 ‘신경전’

2016-06-09 13:03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르브론 제임스.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두 슈퍼스타의 신경전은 파울 휘슬이 울린 뒤에도 팽팽했다.

NBA 파이널 3차전. 원정에서 2연패를 당한 클리블랜드가 안방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3쿼터 막판 20점차 이상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가 갈린 시점. 제임스와 커리가 신경전을 벌였다.

골든스테이트 숀 리빙스턴이 67-89로 크게 뒤진 3쿼터 종료 11.3초를 남기고 페인트 존에서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이때 흐른 공을 커리가 잡아 가볍게 몸을 풀 듯 골대로 향해 점프해 투핸드 덩크슛을 시도했다. 이미 심판 휘슬이 울린 상황에서 득점과 무관한 슛이었다.

그러나 그 앞에 서 있던 제임스가 커리의 덩크슛을 용납하지 않았다. 제임스는 커리의 덩크슛을 블록슛으로 막아냈다. 제임스의 표정에서 어떤 득점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커리는 당황한 듯 쓴웃음을 지었으나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NBA에서는 루즈볼 상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상대가 자신의 림에 슛을 넣는 것을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자존심이다.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전매특허. 국내 프로농구에서도 리카르도 포웰(전 인천 전자랜드) 등 외국인 선수들이 상대의 슛을 림 앞에서 걷어내곤 했다.

하지만 상대 덩크슛을 블록하는 장면은 보기 드물다. 그만큼 제임스가 완패를 당한 2연패 수모를 홈팬들 앞에서, 또 파이널 무대에서 더 이상 보여주지 않겠다는 표현이었다.

이날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에 120-90, 30점차로 대승했다. 1, 2차전 대패를 설욕한 완벽한 승리였다. 클리블랜드는 파이널 시리즈도 1승2패로 추격했다.

이날 안방의 자존심을 세운 제임스는 양 팀 최다 32점을 쏟아 부으며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3차전을 지배했다. 반면 커리는 3점슛 9개 중 3개만 성공시키는 슛 난조로 꽁꽁 묶이며 19점 3어시스트 6실책으로 부진했다.